어린이집, 유치원 등 비상근무, 청와대도 난리

▲ 문재인 대통령이 제19호 태풍 '솔릭'과 관련해 대처상황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어린이들을 둔 학모부들은 24일 하루 반가 또는 연가를 적극 활용토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태풍 북상으로 일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들이 휴교, 휴업, 휴원을 결정해 어린이들이 집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며 어린이의 안전확보와 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 같이 지시했다.

이 총리는 "기업 등 민간기관도 각기의 상황에 맞게 해당 근로자들의 반가, 연가, 유연근무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라"고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고용노동부장관에게 당부했다.

솔릭은 지난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하는 중형급 태풍이다.

정부 측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기준일시 21일 오전 9시 진행방향 서북서(WNW)로서 진행속도는 21.0 km/h, 중심기압은 950 hPa(헥토파스칼)에 이르고 있다.

중심부근 최대풍속 43.0m/s다. 솔릭은 지난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340km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 오전 9시께 전남 목포시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돌진했다.

지금은 중부지방에 피해가 극심하게 예상되고 있으며 횅정안전부는 전날부터 "태풍 내습시 하천, 해안가 등 위험지역 접근금지, 논밭 관리 행위 자제, 낙하물 주의 등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또 서울특별시는 서울시재해대책본부 명의로 문자 메지지를 보내며 "태풍의 영향으로 23일 밤 늦게 부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 또한 "23일 밤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바람이 예상되니 외출을 자제하고 유리창파손 등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이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유치원은 "고양시사립유치원연합회의 공지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24일 휴원조치하게 됐다"며 "해당 유치원 교직원들은 비상근무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며, 꼬 필요한 경우 방과후 원아들의 자율등원은 가능하다"고 학부영들에게 고지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회사는 23일 대표이사가 특별조치를 내리며 "태풍 상황에 따라 정상 출근 내지 정상 근무를 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출근을 늦추거나 근무를 유연하게 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른 지경이다.

청와대도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약 1시간 가량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19호 태퐁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점검회의에서는 기상청장의 기상상황 보고에 이어 행안부장관의 태풍 대처상황 총괄보고가 있었고, 해수부, 농림부, 환경부, 통일부의 대처상황보고와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경남, 충남, 강원도의 대처상황보고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의 상륙 소식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태풍이 첫 상륙한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어깨가 무겁다. 태풍이 지나갈 23일과 24일 이틀간 정부가 다져온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하고, 국민 피해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태풍 상륙 이틀 전인 21일부터 비상대비체제를 가동했고, 재난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태풍에 대비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다.

산기슭 등 취약지역을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 다시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다.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일상생활 대책을 마련해 달라.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지만 임시 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주기 바란다.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더욱이 정부는 집중호우 보다 강풍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타워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이날 긴급점검 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소통·경제·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과 교육·행안·통일·농림·산자·환경·국토·해수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및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어린이집에서는 필수 인력이 근무하되, 영유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부모들에게 가급적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교육감 주재 회의를 열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는 오는 24일 휴업을 명령하고 고등학교에는 휴업을 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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