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철 이화여대 교수, 전기차·자율주행 자동차 변화 요인
"동력·핵심 작동 방법 변화로 가치·형태·기능도 달라질 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시간이 흘러도 기능과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었던 자동차가 4차산업혁명 시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가치와 형태, 기능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는 24일 이슈&트렌드(Issue&Trend) '자동차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동력 시스템과 핵심 작동 방법 및 주체가 달라진다면 자동차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변화를 이끄는 예시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들 수 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동력 시스템이 바뀌면서 엔진이 아닌 모터를 탑재하는 등 여러 가지 제어 시스템과 필수 장치들이 전면 바뀌었다.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자율주행차는 작동 주체가 운전자에서 자동차로 변경되며 차량의 콘셉트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보고서는 미래의 자동차는 현재의 자동차와 가치적, 형태적, 기능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의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된다. 운전을 하지 않게 되면 그 안에 있는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등 다른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차에게 가야 하는 존재에서 차가 나에게로 오는 존재로 바뀌며 소유형이 아닌 공유형으로 진화한다.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브랜드나 차제 성능만큼이나 연결성(Connected Service)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자동차의 형태다. 전기차의 모터와 시스템으로 인한 구동부의 소형화는 물론 그릴이나 배기관이 필요 없어져 외관을 디자인하는데 제약이 사라진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조작 장치 들이 대거 사라지고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장치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돼 내부 인테리어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자동차끼리 전기적 신호로 소통을 하게 되면서 경적음이 사라지고, 직접 주차할 필요가 없어 주차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무선을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거나 원격 진단 및 케어를 통해 고쳐지기 때문에 A/S를 받기 위해 며칠 씩 기다리는 일도 줄어든다.

5G 네트워크와 차량의 결합으로 안방에서 즐기던 TV를 차에서 이어 보고, 집에 전기나 가스 등 무언가를 깜빡 잊고 나왔어도 차량 내 패널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도시 정보 네트워크와도 연결돼 있어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과 소요 시간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문형철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는 "좀처럼 변하지 않던 자동차의 가치와 형태, 기능들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나라 규모에 비해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이런 변화에 눈을 뜨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에 몸담고 있는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연관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가 바로 자동차의 미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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