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감정 표현하는 AI 결제 로봇 '브니' 공개
'손 잡으면 결제', 세계 첫 '핸드페이' 탑재

모델이 시그니처에서 브니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 사진=임현지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AI(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를 선보였다. 브니는 차갑고 삭막할 수 있는 기존 무인점포에 온기와 생명력을 부여하고 더 나은 고객 서비스와 점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세븐일레븐은 28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핸드페이(Hand-pay) 탑재 AI 결제로봇 브니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를 비롯해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박두환 롯데카드 마케팅 본부장,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대응센터 국장 겸 변호사, 박진용 한국유통학회 부회장,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세븐일레븐을 30년간 운영해온 서울 쌍문점 고근재 경영주도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승인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로봇은 그동안 유통분야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브니는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하고 점포의 운영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직접적인 기여를 하는 모델"이라며 "최근 유통매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 결제를 쉽게 볼 수 있듯 사람과 사람의 대면이 점점 사라지는 현상 속에, 세븐일레븐 브니는 고객과의 소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대응센터 국장 겸 변호사·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이사·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고근재 세븐일레븐 쌍문점 경영주·박진용 한국유통학회 부회장·박두환 롯데카드 마케팅 본부장. 사진=임현지 기자

 

브니는 세븐일레븐의 세 번째 디지털 혁명 프로젝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핸드페이 기반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20일엔 차세대 가맹점 수익 강화 모델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인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브니에게 7가지의 핵심기술(7-Technology)을 접목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핵심기술은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이다.

브니는 TTS(Text To Speech·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지원이 가능하다. 브니에 대한 소개와 상품·마케팅·서비스 안내, 그 외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상황별 발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는 약 1천여 개에 달한다.

안면인식은 고객의 얼굴을 기억해 재방문시 맞춤 접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약 3m내 객체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고객 동의하에 인증 과정을 거치면 안면 정보를 검출, 비교, 추론해 기억한 후 추후 재방문 인사와 안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 및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치에 따라 시선을 움직여 상황별 접객 서비스와 고객 동정을 살필 수 있는 이미지·모션 센서도 탑재돼 있다. 

또 고객 결제나 각종 대화 시 친근감을 주기 위해 하트(칭찬)와 웃음(일반), 당황(미인식), 슬픔(실패·사과), 휘파람(즐거움), 윙크(브니), 놀람(오류) 등 7가지의 3D 감정 표현 기능도 담았다. 

다양한 결제 서비스와 점포 관리 기능도 갖추고 있다. 4세대 결제 서비스인 바이오페이의 일종인 핸드페이를 메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셀프 결제가 가능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AI(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브니의 기본 외형은 북극곰을 형상화했다.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모태가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얼음공장에서 시작됐다는 의미와 함께 북극곰 캐릭터가 주는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고객 친화 정책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브니와 함께 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인 '바바라'는 편의점의 대표 식품인 삼각김밥을 형상화했다. 

세븐일레븐은 브니를 단순히 결제수단을 넘어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부여했다. 북극의 얼음 창고에서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아 세계를 방황하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세븐일레븐에 오게 됐고 그곳에서 바바라를 만나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기후·환경 등 사회적 이슈 해결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실제로 핸드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 일부가 환경재단에 기부된다. 

브니는 우선 스마트 편의점인 시그니처 1, 2호점의 기존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접객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기존 상주 근무자들이 본연의 점포 운영 관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노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점포 운영 수준을 한 단계 높여나간다는 입장이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브니를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모니터링, 출입인증 솔루션 등 최첨단 IT기술과 인프라가 접목돼 있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한다"며 "브니의 탄생은 스마트편의점에 이어 리테일 4.0 시대를 선도하는 중요한 발자취로 기록될 것이며, 나아가 세븐일레븐이 4차산업혁명시대 고품격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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