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장기평균치 100 아래로 추락…3개월 이상 하향곡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고용 쇼크와 체감 물가 급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99.2로 지난달 대비 1.8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수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6월 2.4p, 지난달 4.5p 하락한데 이어 3개월 이상 하향 곡선을 그린 것은 물론,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6.3)이후 17개월 만이다.

그동안은 CCSI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100을 넘어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달 99.2를 기록하며 비관론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고용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의해 이달 중순 채소 가격은 일주일 새 15.1% 올랐고,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냉면과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잇달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 대비 2p,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1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70)과 향후경기전망CSI(82)는 7p, 5p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CSI(125)도 3p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소비지출전망CSI(106)는 1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5로 전월보다 2p 떨어지며 지난해 3월(7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6%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생활 물가 상승, 석유류 제품 상승을 원인으로 7개월 만에 오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과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에 의한 주가 하락 등의 영향도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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