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매스컴을 통해 화석 등의 나이(수억, 수천, 수백만 년)를 언급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접할 때마다, 기독교인인 필자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다준다. 성경은 인류역사를, 창조기간은 별론으로, 6000년 전후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대는 단순 추측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인, 소위 동위원소로 측정한 결과라고 하니, 그 내용을 안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성경과 충돌하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혼자만의 고통이 아닐 것이다.

탄소측정이란 동물 뼈 등 화석에 남아 있는 탄소성분을 가지고 연대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탄소(C)는 불안정 원소인 C14와 안정 원소인 C12로 구성돼 있고, 현재 대기의 C14/C12는 1조분의 1이라고 한다. 동식물의 경우, 살아 있을 때에는 호흡덕분에 몸속에 있는 C14/C12와 대기의 C14/C12가 별 차이가 없지만, 죽은 후에는 안정 원소인 C12는 그대로 있지만 불안정 원소인 C14는 N14가 돼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따라서 화석에 남아 있는 C14/C12와 현재 대기의 C14/C12의 차이를 가지고, C14의 반감기 5730년을 적용해 화석의 연대를 측정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석의 C14가 2이고, 지금의 대기의 C14가 4라면 화석의 나이는 5730년 됐다고 할 수 있다.

■ 화석 나이 측정오류 여러 곳서 발견

그러나 탄소측정은 다음과 같은 적지 않은 의문과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동물이 죽었을 당시 대기의 C14/C12의 값(이하. 초기 값)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 초기 값이 현재의 대기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하는데, 동일하다는 것이 담보돼 있지 않다. 많은 과학자들은 과거의 C14/C12의 비율이 지금보다는 더 낮았을 것이라고 한다. C14는 지구 밖에서 오는 광선의 일종인 우주선이 대기 중 N14와 충돌하면서 발생하며, 이 우주선을 일차로 막아주는 것이 자기장인데, 과거의 지구의 자기장이 지금보다는 강했기에 그만큼 C14의 양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기 값이 현재 대기의 C14/C12와 동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둘째, 탄소측정은 C14가 중간에 들락날락해서는 안 되는 소위 ‘닫힌계’가 전제돼야 한다. 즉, 동물이 죽은 뒤 물이나 인접 물질로부터 C14나 C12가 유입된 적도 나간 적도 없는 닫힌 상태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측정결과 역시 신뢰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이러한 탄소측정방법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탄소측정방법을 그대로 원용해 나이를 측정하더라도 화석의 나이가 수억, 수천, 수백 만 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C14의 반감기가 5730년이므로, 대략 5만년이 지나면 유기물에는 측정 가능한 C14가 남아 있기 어렵고, 10만년이 지나면 C14는 남아 있을 수 없어, 탄소측정법으로는 오래된 유기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탄소측정의 결과라고 하면서, 수천 수백 만 년 됐다는 연구결과는 납득이 어려워 이를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다.

둘째, 이런 내막을 진화론자들도 잘 알고 있기에 수천 수백만 년 됐다는 화석에 대해 탄소측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만일 수천 수백만 년 됐다는 화석에서 탄소가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화석의 나이측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억 수천만 년 됐다는 지층의 탄소(흑연)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C14가 측정되고 있어 진화론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 외관만 과학적…적용과정 비논리적

셋째, 미국의 창조과학자들이 2005년 ‘방사성동위원소와 지구의 나이’에 관한 발표를 보면, 미국 석탄시료은행에 보관된, 수억 수천만 년 전의 지층이라고 알려진 지층에서 10개의 석탄시료의 C14의 양을 측정했는데, 이들 석탄은 모두 측정 가능한 충분한 C14를 갖고 있었고, 남아 있던 C14를 가지고 연대를 계산해보니 불과 수 만 년 전에 불과하다고 한다. 화석의 나이가 상상의 수억 년에서 과학의 덕분으로 수만 년으로 젊어졌다.

넷째, 공룡은 2억 년 전에 살았다가 6500만 년에 멸종됐다고 한다. 2000년 미국 몬태나 주에서 가장 잘 보존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는데, 화석에서 미세구조물이 들어 있는 혈관이 보였고 작은 구조물은 적혈구세포로 보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수천만 년 전에 살았다는 공룡의 혈관구조와 단백질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진화론자들에게는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룡이 살았다는 연대의 허구는 시정, 재정리 돼야 한다.

탄소동위원소 측정은, 막연한 추측과 상상으로 과거의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으로 재는 것이어서, 과학의 쾌거이자, ‘이성과 객관’의 학문의 세계와 조화를 이룬다. 탄소측정과 같은 과학적 방법으로 연대를 측정했다고 하면 우리와 같은 과학의 문외한은 그 결과에 무한 신뢰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탄소측정은 신뢰성 높은 과학의 외관을 지니지만, 그 적용과정을 보면 논리성이 매우 결여되어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논리전개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과학의 권위를 등에 업고 일방적 주장만 하는 것은 학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또 공룡의 뼈의 절대연대를 과학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를 가지고 공룡이 살았던 시기를 말하고 있는 것인 양하는 것은, 과학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전문성이 없어 논할 자격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 탄소측정의 문제점을 논하는 것은 교만일 수 있고, 과학에 대한 모욕일 수 있다. 또 지나친 무지로 인해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면서 더욱이 잘못을 전하기까지 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탄소측정의 근본적인 의문점을 깨달은 이상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