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안정환, 이영표…3사 해설위원들이 출천한 아시안게임, 한일전 기록을 살펴본다

▲ 최용수 해설위원(왼쪽)과 배성재 아나운서가 '2023 AFC 아시안컵 한국 유치' 붐 업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에 처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경덕교수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일본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달 18일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이래 남자축구는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섣부른 걱정이었던 와일드카드부터 병역혜택, 말레이시아 전 충격패, 그리고 박항서 감독까지, 2주간 많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중 회자되는 것은 방송 3사 해설위원들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그랬듯 안정환,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마다 어록을 남겼고 이번 아시안게임 SBS 해설을 맡은 최용수 해설위원도 '신박한'(SBS 표현에 따르면) 해설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에는 이들의 선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한일전은 어땠는지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한명씩 살펴보도록 하자.

■ 최용수 SBS 해설위원 - 방콕 아시안게임 대회 7골, 해설하는 독수리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국가대표팀으로 통산 A매치 69경기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선수시절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 대표선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첫 경기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골, 베트남 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세 번째 경기는 한일전이었다. 12월 7일에 열린 이 경기에서 당시 최용수 선수는 역시 2골을 넣으면서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거기에 16강전 쿠웨이트 전에서도 1골을 추가하면서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총 7골을 넣었다.

현재 최용수 해설위원은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광고판에서 떨어진 일화나 배성재 아나운서와 선보이고 있는 '아저씨 스타일' 해설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최용수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절정'이었던 선수였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정환 MBC 해설위원 - 한일전 통산 2골, '판타지 스타'의 시작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아시안컵은 나간 적이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출전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한일전 기록만 살펴보자.

앞서 살펴볼 것은 양국의 국가대표팀 간 전적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78번 경기해서 41승 23무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숙적'이란 말은 단순히 전적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안정환 해설위원 이야기로 돌아와서 선수 시절 그는 한일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첫 번째 골은 200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터졌다. 당시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한 박지성, 이천수, 이을용, 이영표, 설기현 등 2년 뒤 한일월드컵에 출전하게 될 멤버들도 함께 뛴 이 경기에서 안정환은 전반 14분 선취골을 넣었다.

그 후 3년 뒤 2003년 한국은 다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게 된다. 안정환은 후반 11분 최용수와 교체됐고 후반 41분, 이 경기 결승골을 기록했다. 2002년을 비롯해 기억에 남는 골을 넣었던 '판타지 스타' 안정환,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지도자 안정환의 모습도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30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 남북 단일팀과 대만의 경기.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영표 KBS 해설위원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냉철한 분석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다. 한일월드컵 직후였고 한국 축구의 전성기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그렇게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란을 만났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아쉽게도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이영표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해 한국은 이란에게 패했다. 이후 3‧4위전에서 대한민국은 태국을 3:0으로 이기고 부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포지션이 포지션인 만큼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아니었다.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합쳐 통산 150경기 A매치 출전 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등한 활동량과 축구 센스로 한국 축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장본인 중 한명이다. 현재는 본인의 스타일처럼 냉철한 분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신뢰감 있는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