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상반기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 65.7%↑
숙박·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불만 두 배 '껑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 A는 지난 4월 해외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헐가리 소재 호텔을 예약하고 방문했으나 당일 공사 중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예약사이트 및 호텔 사업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 B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해외쇼핑몰에 접속해 운동화 4켤레를 구입하고 18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거래했던 사이트가 사기의심사이트임을 확인하고 메일과 채킹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해외구매와 관련한 소비자불만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외여행객 증가로 인한 숙박과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불만이 급증했으며, 계약불이행과 사업자 연락두절, 사이트폐쇄 관련 불만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총 9천482건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천721건) 대비 65.7% 급증한 것이다.

구매유형별로 살펴보면 '직접구매'가 3천981건으로 지난해(1천389건) 대비 186.6% 대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직접구매가 전체 온라인 해외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42.0%)도 지난해(24.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반면 구매대행·배송대행 등 '대행서비스(5천83건)'의 경우 지난해(3천518건) 대비 44.5% 늘었으나, 비중(53.6%) 면에서는 지난해(61.5%)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의 해외구매 경험이 쌓이면서 트렌드가 대행서비스 이용에서 직접구매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26.5%(2천431건)로 가장 많았고, '숙박'이 20.7%(1천898건), '항공권·항공서비스'가 18.0%(1천648건)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숙박과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불만은 지난해 대비 각각 238.9%, 150.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해외 숙박, 항공 예약 사이트 이용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불만 이유별로 살펴보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37.8%(3천581건)로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이 15.1%(1천432건), '배송관련' 12.3%(1천170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계약불이행'과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폐쇄' 관련 불만이 지난해 대비 각각 137.1%, 147.4%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약정한 숙박 및 항공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거나 사기의심사이트를 통한 거래 등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국경 간 거래 소비자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며 특히 '해외 항공권 예약대행 사이트'의 거래조건과 'SNS를 통한 사이의심거래 실태'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라며 "피해다발 상대국 유관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거래 피해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해외구매 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등 다양한 관련 정보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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