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8~20일 평양 방문, 김정은 美대통령 임기 內 북미간 적대역사 청산·비핵화 확고한 의지

▲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청와대에서 특사단의 방북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차 정상회담을 오는 18 ~ 20일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을 이끌고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문제를 폭넓게 협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특사단은 평양 도착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했다"며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남과 북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4·27)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남북 간에 진행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의 비핵화 선제조치를 거론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부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 실험장인데 이것은(실험장 폐쇄는)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의 완전중지를 의미한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했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며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정 실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사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정 실장이 소개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 메시지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방북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은 북한의 이런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조치가 이뤄지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북한은 동시행동과 원칙이 준수된다면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특사단의 이번 방북에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정 실장은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