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이해하는 道가 깊으면 풍수의 실력도 높아
학문적 성취 넘어 흔들리는 마음 바로잡아 道 얻는 正心의 경지를 향해!

어떤 학문이든지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면서 습득하는 단계가 있다. 지식의 습득 단계는 일반적으로 귀로 듣고 인지하는 단계, 생각하고 이해하는 단계, 몸으로 체득하는 단계로 나눈다. 풍수학은 지식과 함께 우주자연에 대한 교감이 중요하므로 풍수를 터득하는 것에는 5단계로 나눈다.

첫째, 입문단계로써 개념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이는 학문의 기초단계로써 매우 중요한데, 요즘에는 이 단계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가 충실하지 않으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며 목소리만 크거나 고집만 피우는 단점이 생긴다. 입문이란 어린아이가 자기 집 대문을 찾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어린아이가 집밖으로 나온 후 자기 집으로 들어가려면 자기 집 대문을 먼저 찾아야 한다.

학문에서도 입문을 잘못하면 먼 길을 돌아가거나, 다른 길을 가게 되거나, 하느니만 못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비유하건데 수영을 해도 숨을 잘 쉬지 못해 10미터만 가도 숨이 찬 단계이며, 혼자서는 자전거를 타도 자전거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다. 풍수학도 입문을 잘해야 빠른 시간에 두루두루 많은 지식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다.

둘째, 다른 사람의 말이 맞는지 그른지를 구분하는 단계이다.

다른 사람의 가르침으로 전문지식을 접하고 지식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하는 단계이다. 강의를 듣고서 강의의 내용이 올바른 것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서 학문적인 대화를 하게 되면 중구난방인 경우가 더 많다. 합당한 말도 있지만, 허무맹랑하여 앞뒤가 맞지 않는 말, 비논리적인 말도 많다.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올바른 것을 가려내는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정도의 수준만 되어도 고수인 줄 착각한다. 이제야 말로 프로와 아마의 경계이다. 수영하는 법을 익혔으나 숨을 고르는데 온 정신을 쏟아야 하고, 자전거를 타도 앞만 보고 나가야 하는 수준이다. 풍수학적으로는 현장과 이론의 괴리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단계이다.

셋째, 책을 읽어서 이치에 맞는 내용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이다.

독서와 사색으로 내공을 쌓는 단계이다. 세상에는 많은 책들이 있다. 책마다 상충되는 주장이 많아서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책에 쓴 내용이라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가려내는 내공을 쌓는 수준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정도의 수영실력을 갖춘 경우이고, 다른 사람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다닐 정도의 실력이 되는 수준이다. 풍수학의 영역에도 서적은 엄청나게 많다. 많은 책들 중에서 참과 거짓을 구별해내는 내공을 쌓는 단계이다.

넷째, 유유자적하면서 학문을 즐기는 수준이다.

익힌 내용을 되새겨 이치를 공고히 하는 단계이며 좌충우돌하여도 막힘이 없는 단계이다. 새로운 지평을 펼칠 학문적 성과가 나오는 단계이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수영실력을 갖추었으며, 먼 곳을 보며 사색을 즐기면서 자전거를 타는 수준이다. 풍수학의 원리를 체득하여 어느 곳을 가도, 어떤 자리에서도 막힘이 없다.

소위 달인의 경지를 말한다. 호떡을 구워도, 국수를 삶아도, 운전을 해도 달인의 경지는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람들도 자기분야에서는 달인의 경지이다. 적어도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10년의 성상이 필요조건이며,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하는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학문을 통하여 마음을 닦는 단계이다.

학문적 성취를 넘어서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아 도를 얻는 경지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학문적인 자세도 흔들리는 법, 최고의 경지를 향한 정심正心의 단계이다. 인내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이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재물에 정신을 팔다보면 마魔가 끼어서 판단착오로 인생을 망치는 사례가 역사적으로 많다.

수영을 배워보면, 처음에는 물 밖에서 자세를 잡고 연습을 하다가 물속에 들어가서는 물에 뜨는 요령을 배운다. 그 다음이 숨을 쉬는 요령이다. 수영하면서 숨을 쉬지 못하면 오래 견디지 못한다. 숨을 쉬는 것을 배워야 수영을 제대로 배운 것이다. 숨을 쉬는 방법을 터득해야 장거리 수영이 가능하다.

심지어 구조대의 수영은 남다른 수영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 밖에 바다에서의 수영이나 오랜 잠수는 또 다른 경지이다. 수영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도, 실제로는 자신이 몸소 터득해야 한다. 자기만의 요령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

풍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원리를 터득해야 한다. 보물찾기처럼 찾으면 되는 것도 아니다. 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상품이 아니라서 정해진 것이 없다. 지구상에 똑같은 땅이 없다. 형체가 있기는 하지만 무형의 생기를 염두에 두고 찾는 것이므로 내 속에 있는 우주의 법칙을 거울삼아 자연을 탐색하는 것이다.

즉, 자연을 이해하는 도道가 깊으면 풍수의 실력도 높을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풍수학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점이 바로 그것 때문이다. [일간투데이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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