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방한외래객 전년 동월 대비 53.5% 감소 악몽 되살아나나?

▲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초비상이 걸린 인천국제공항 사진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8월 호황에 이어 가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항공업계가 3년 만에 찾아온 불청객 메르스 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원래 가을은 항공업계 최고의 성수기다. 특히 추석 연휴는 항공업계의 로또다. 올 추석 연휴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뜻밖의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메르스다. 지난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 8일 오후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 출장 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항공업계는 메르스 악재에 초긴장 상태다. 사실 지난 8월 항공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611만2천995명으로 인천공항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스 재발은 8월의 호황에 이은 9월 성수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지난 2015년 해외 관광객 통계를 보면 메르스 광풍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 끼친 막대한 피해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5년 7월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7월 방한 외래객은 62만9천73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5% 감소했다.

당시 관광공사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방한여행 기피로 정기노선의 감편운항, 전세기 운항 취소, 크루즈 기항지 변경 등으로 인해 6월의 감소(-41.0%)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SARS 피해로 전염병 감염에 민감한 대만과 홍콩에서 각각 -84.1%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며 “중국은 63.1% 감소해 1-7월 누계도 감소(-3.1%)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의 경우 공항 검역 시스템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메르스 확진환자는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했다. 한국 공항 검역과정에 구멍이 뚫렸다는 반증이다. 만약 환자가 직접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 아직도 메르스 발병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온 국민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세웠던 해외 감염병으로 전염률과 치사율이 높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치료 백신이 없어 국민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2주가 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2주 후면 추석을 맞아 수천만명의 귀성객이 고향을 찾을 예정이라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업계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만약 메르스가 지난 2015년처럼 걷잡을 수없이 확산된다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5년의 과거 경험을 되살려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차분히 대처하고 있다”며 “현재 기내에 마스크, 장갑, 손 소독제 등 보호 기구를 탑재했고, 승무원이 승객을 대상으로 관련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알맞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매뉴얼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는 항공, 관광, 유통 등 관련 업종 및 업체들의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최악의 경우 신속한 산업 및 금융 측면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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