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적용 단말기·서비스 확장으로 사용자 저변 확대
4분기 오픈플랫폼 공개, 사용자 맞춤형 AI 개발환경 마련

▲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사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출시 2년만에 월간 실사용자(MAU)가 400만명에 육박한다고 11일 밝혔다. SK텔레콤 AI사업단 직원들이 그간 출시됐던 다양한 모델의 AI '누구' 스피커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사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출시 2년만에 월간 실사용자(MAU)가 400만명에 육박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출시 당시 5천280명이던 '누구' 월간 실사용자수는 2년 사이 387만5천명으로 73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 대화량은 출시 첫 달 102만1천건에서 지난 8월 7천343만 8천건으로 72배 늘었다.

회사측은 사용자수와 대화량 증가의 원인으로 'T맵x누구' 등 AI 적용 기기의 확장에 따른 사용자 저변 및 서비스 종류 확대를 꼽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이후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 미니'(지난해 8월), AI 운전비서 'T맵x누구'(지난해 9월), AI 셋톱박스 'BTVx누구'(올해 1월), '누구 캔들'(올해 7월) 등 새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 음악·날씨·일정·감성대화·스마트홈·배달주문·전화 등 14개 품목이었던 서비스는 T맵·스타벅스·팟빵·삼성증권 등 쇼핑과 금융 등이 추가되며 36개로 확대됐다.

사용자들이 '누구'를 활용하는 방식도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됐으나 이용 서비스가 다양화지고 있다. 최근 음악 사용 비중은 초기 60%에서 42%로 낮아졌고 2%대였던 Btv(6.2%), 감성대화(4.1%), 날씨 문의(3.8%) 등이 서서히 증가 중이다. T맵x누구에서도 8월말 현재 길안내(59.3%)의 비중이 하락하고 있고 음성을 통한 전화 송수신(11.3%), 문자 송수신(2.2%)이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누구 뉴스 듣기에서 '키워드 뉴스 검색 서비스'를 출시해 사용자들이 AI를 통해 더 쉽게 뉴스를 검색하고 청취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끝점 검출 기술을 활용해 잡음 환경 속에서 음성 인식률을 제고하고 일방향 명령이나 질문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심심해' 기능을 강화했다. 최대 7번의 대화가 오갈 수 있다.

올 4분기에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기반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사용자가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누구' 2주년을 기념하는 '아리아, 안녕?' 이벤트를 12일까지 누구앱과 홈페이지(www.nugu.co.kr)에서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감성 대화 서비스를 이용한 총 500명을 추첨, 영화 '안시성' 주인공의 무대 인사 및 개봉작 상영회에 초대한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SK텔레콤은 국내 처음으로 AI 스피커를 내놓고 음성 UI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는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누구나 AI '누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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