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공세에 맥주 생산 하락…저출산으로 영·유아식 실적 줄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75조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와 맞벌이 증가로 가정간편식과 커피가 성장했으나 저출산 현상으로 분유 등 영·유아식과 우유류 생산실적은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전년대비 2.4% 늘어난 약 75조600억이라고 13일 밝혔다.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5.7%, 국내총생산 대비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식품제조‧가공업이 41조1천52억원(5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육포장처리업(12조8천938억원·17.2%), 용기·포장지제조업(6조756억원·8.1%), 유가공업(6조710억원·8.1%), 식육가공업(5조4천225억원·7.2%), 식품첨가물제조업(1조6천632억원·2.2%), 건강기능식품제조업(1조4천819억원·2.0%)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식품제조‧가공업(1.4%), 용기‧포장지제조업(1.6%), 식품첨가물제조업(28.1%), 식육가공업(13.2%), 알가공업(7.8%)은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제조업(0.7%), 유가공업(0.8%), 식육포장처리업(0.2%)은 소폭 늘었다. 국내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식육가공업은 꾸준히 상승세다.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은 홍삼제품과 개별인정형, 비타민 및 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 추출물 순으로 많이 생산되었으며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건강기능식품 생산 중 78.4%를 차지했다. 건기식분야 생산실적은 홍삼제품이 5천261억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생산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

식품유형 중 지난해 성장이 급증한 것은 즉석조리‧편의식품, 식육가공품, 유탕면류, 커피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 맞벌이 가족 증가 등 가족형태의 변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간편식(HMR)으로 판매되는 즉석조리‧편의식품 생산은 전년대비 40.1% 증가하였으며, 햄‧소시지‧베이컨류 등 식육가공품과 유탕면류(봉지라면‧용기면)는 각각 14.7%와 9% 늘었다. 커피 생산액은 1조8천288억 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으며 이중 액상커피와 볶은 커피 생산이 각각 26.7%와 9.4% 성장했다.

반면 저출산 현상지속 등으로 분유 등 영‧유아식과 우유류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각각 5%와 4.2% 줄었다. 전년 생산실적이 1조가 넘었던 맥주는 수입 맥주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9천512억 원으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생산실적 1조 원 이상인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4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을 포함한 총 5곳이다. 이들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 약 75조600억 원 중 9.6%를 차지했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위는 농심(1조7천860억 원)이 2위 CJ제일제당(1조6천916억 원), 3위 롯데칠성음료(1조5천175억 원), 4위 하이트진로(1조2천53억 원), 5위 서울우유협동조합(1조309억 원) 순이었다. 전년에 2위였던 농심은 라면과 스낵 과자 등의 생산량 증가로 1위를 차지했고, 만두·가정간편식 등의 생산실적이 두드러졌던 CJ제일제당이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식약처는 "국내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식육가공업은 꾸준히 상승세이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 증가로 간편식 성장이 급증했다"며 "이번 생산실적 자료는 변화하는 식생활에 발맞춰 식품 안전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며, 산업계와 연구기관 등에서도 식품기술 및 제품개발 등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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