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94.5% , "시행 계획 없어"
대기업 33.4%·중견 17.2% 도입
"인재판별 공정성·편의성 높지만
구직자 다양한 개성평가엔 한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에 대해 중소기업의 94.5%는 현재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지난 7월 16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기업 297곳을 대상으로 AI채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그 결과 AI 채용에 대한 도입여부는 기업규모별로 차이가 났으며 중소기업의 94.5%는 도입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297곳에 AI 채용을 진행 혹은 향후 도입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 기업의 81.5%는 '도입의사가 없다'고 답변했다. 기업규모별로 교차분석한 결과 '이미 도입을 했거나 도입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33.4%, 중견기업은 17.2%였으며 중소기업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기업들에 어느 전형에 도입했는지 조사한 결과 '서류전형'(39.0%)이 1위를 차지했다. '자기소개서'(29.2%), '직무·인적성검사'(20.7%)가 그 뒤를 이었고 가장 도입이 적은 전형은 '(실무진)면접'(11.1%)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채용 도입에 대한 찬반의견에서는 반대의견이 많았다. 인사담당자 중 27.8%만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반대의견은 72.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의 이유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직자들의 평가 기준이 하나의 잣대로만 정해질 수 있다'(33.6%)가 1위로 꼽혔다. 이외에 '보여주기 식의 (채용)마케팅에 그칠 것'(24.8%), '대면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지원자의 분위기나 인성 등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움'(16.8%)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면 찬성한 응답자들은 '자기소개서나 면접 단계에서의 지원자 표절 혹은 부정행위 여부를 효과적으로 검증 가능'(48.1%)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수많은 인재들을 판별하는 데에 따른 시간 및 에너지 절약이 가능'(34.6%)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 2가지 답변은 모두 공정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둔 의견이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AI 채용이 등장하면서 이는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편의성 증진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아직은 대규모 채용과 이에 대한 여력이 있는 일부 대기업에 국한돼 있어 구직자는 각 기업별 채용 전형을 분석해 지원 기업에 알맞은 구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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