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의 영상기술 개발
게임용 SW 활용…카메라 성능↑
딥러닝 주행영상 자동분류기술도

▲ 3D 게임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 그래픽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현대모비스는 3차원(3D)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컴퓨터 게임에 사용되는 다양한 3D 가상환경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한다. 현실적인 제약조건의 제한없이 원하는 환경을 구현해 시험할 수 있어 자율주행 카메라의 성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고화질 입체 영상을 활용하면 비오는 날의 야간 도로, 복잡한 도심, 물웅덩이, 도로공사 현장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어려운 주행 상황에서도 수많은 차량과 보행자, 신호 인프라, 도로 표식 등을 정확히 분류할 수 있는 카메라의 사물 인식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인도연구소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타타 엘렉시(Tata Elxsi)와 계약을 맺고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 개발에 나선다.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타타 엘렉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AI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행 영상 자동분류 기술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 달린 전방 카메라가 차량, 차선, 보행자, 신호등 등 다양한 대상을 정확히 판독하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카메라를 학습시키려면 이 방대한 정보에 차량, 보행자, 교통 표지판 등 인식 대상의 종류를 각각 지정해주는 작업(라벨링)도 필수다.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가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려면 보통 사물 종류 하나당 100만장 가량의 영상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기술은 자체적으로 총 18종의 분류 대상(차량, 보행자, 차선, 도로환경 등)을 선정해 나라별로 평균 1천800만장의 주행 영상을 자동으로 라벨링하는 내용이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선행개발실장은 "센서가 불러들인 영상에 주석을 다는 일은 통상 1천여명 정도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며 "앞으로는 딥러닝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 등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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