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중재와 남북 경협 여부에 초미의 관심 집중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서막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만나 2박 3일간 일정의 양 정상간 세번째 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 공군 1호기를 타고 성남공항을 출발했다.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9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직접 영접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서로 얼싸 안았다.

북한측에서 이설주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원장 등도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특히 수많은 평양시민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군 의장대 사열도 인상적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의장대는 “대통령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저희는 이곳에 도열했습니다”라고 외친 뒤 예포와 함께 대대적 사열을 벌였고,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가 함께 사열을 받았다.

문-김 양 정상은 오후 3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북 중재를 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과 북한 정부 간의 남북 경협 의제도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한 사이 무력 충돌의 가능성과 전쟁의 공포 해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을 위해 이번 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성남공항 환담장에서도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김 양 정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빠른 시일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남북 경협이다. 이번 수행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방북 기간 중 북한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고 대북 제재 해제 이후 남북 경협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이 남북 경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이 걸림돌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지난 15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우회적 경고를 보냈다. 경제계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위대한 합의를 도출할 경우 연내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될 가능성도 높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남북은 물론 전세계적인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