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 자금 지원으로 상생 실현…일시적 부담 해소 기대
펀드대출·운영자금 무이자 대여 등 금융지원프로그램 확대

▲ 현대건설 우수 협력사 관계자들이 현대건설 '싱가폴 투아스 핑거1 매립공사'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협력사들에게 대금을 조기 집행하며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통상 하도급 업체의 급여, 상여금 등 자금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설·추석 명절 이전에 지원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 수요가 많은 협력회사의 어려움 해소를 돕기 위해 대금 2천356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이 회사의 대금 조기 지급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매월 10일 기성 대금을 지급해온 대림산업은 다음달 지급 예정인 협력사 대금 479억원 규모를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8월 대금은 이미 지급한 상태이지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음달 대금을 미리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외주 및 자재대금 지급일이 27일이지만, 이번달에는 일주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그룹 차원에서 직접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협력사 대금 지급일을 한 주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집행할 예정이며 현대건설 역시 500여개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1천억원 규모를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자재·장비비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노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금융기관에 조성한 상생펀드를 통해 대출을 받는 협력사의 경우 금리 이자를 2.0%포인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노임 상승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상생펀드 조성액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우대금리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지속적인 상생협력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1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자금난 해소를 지원한다. 이 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은행에 대출을 요청한 협력업체의 금융비용을 시중 금리보다 1% 이상 이자 절감 혜택을 주는 제도다.

SK건설은 비즈파트너의 동반성장 대여금을 300억원으로 늘리고 115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 역시 협력업체에 152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해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금 상황이 어려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기 집행할 수 있는 부분들은 현장 상황에 맞춰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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