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주자 세븐일레븐, '핸드페이'와 AI결제로봇 '브니' 앞세워…
GS25, 안면 인식·원격 점포 관리 시스템으로 점포 효율성 ↑

GS25가 AI와 IoT(사물인터넷), 안면 인식 기술을 접목시킨 점포를 공개하면서 스마트 편의점 선발주자인 세븐일레븐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왼쪽), GS25 '스마트 GS25'. 사진=세븐일레븐, GS리테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GS25가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안면 인식 기술을 접목시킨 점포를 공개하면서 스마트 편의점 선발주자인 세븐일레븐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핸드페이(Hand-pay)'를 중심으로 한 매장 '시그니처'를 선보였으며 지난달 AI 결제 로봇 '브니'를 공개하는 등 미래형 점포 선두주자로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는 직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을 넘어 ICT(정보통신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 '리테일 테크(Retailtech)'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GS25는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위치한 LG CNS 본사 내 연구동 3층에 '스마트 GS25'를 테스트 점포로 오픈했다. 이 점포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 및 결제와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 LG CNS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 기술 테스트가 이뤄진다.

고객이 '스마트 GS25' 에서 안면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전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시그니처'와 '스마트 GS25'…닮은 듯 다르다 

세븐일레븐과 GS25는 '스마트 스캐너', '스마트 CCTV' 등 공통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한편, 출입과 결제 등 인증에 있어서는 '정맥'과 '안면 인식'이라는 차이점을 뒀다. 

공통적으로 적용한 스마트 스캐너는 고객이 고른 상품을 셀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제품 하나하나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제품의 모양과 무게를 감지해 한 번에 스캔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는 고객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직원은 단순 계산 업무를 제외한 교환·환불, 매장 청결, 고객 응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사는 고객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 CCTV를 도입했다. 스마트 CCTV는 고객이 어느 곳에 오래 머무는지, 매장 체류시간은 몇 분인지 등을 데이터로 저장하며 이는 상품 진열 관리에 활용된다. 시그니처의 경우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고 운영 시간 외 출입을 제한하기도 해 기본적인 보안 역할에도 충실하다.

매장 출입과 결제에서는 바이오 인증과 안면 인식 인증으로 갈린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정맥 인증인 핸드페이를 적용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식별하는 바이오 인증 시스템이다. 카드와 현금, 모바일 페이 등 결제수단 없이 오로지 손바닥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GS25는 첨단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출입문 옆에 있는 안면 인식 카메라를 통해 인증 후 매장 출입이 가능하며 결제 또한 안면 인식으로 한다. 핸드페이와 안면 인식 모두 사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결제의 경우 일반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 

모델이 시그니처에서 브니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 사진=임현지 기자


■ 첨단기술은 '세븐일레븐'…운영 효율성은 'GS25’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시그니처 1호점과 2호점의 스마트 계산대에 탑재하며 스마트 편의점의 선두주자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북극곰의 모습을 한 브니는 다소 삭막할 수 있는 무인점포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브니는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을 통해 상품 안내는 물론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소통도 가능하다.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고객의 얼굴을 기억하고 재방문 시 '단골 고객'으로 인지해 응대하는 접객 서비스까지 갖췄다. '셀프 컨디션 체크' 기능을 통해 로봇 시스템 상태나 셀프 계산 정비 등 전반적 기능을 자체 체크해 점포 근무자, 콜센터 등 관리자에게 즉각적인 알람을 제공한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브니의 탄생은 스마트 편의점에 이어 리테일 4.0 시대를 선도하는 중요한 발자취"라며 "나아가 세븐일레븐이 4차산업혁명시대 고품격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신기술을 통해 '매장 관리 효율성 증대'라는 방향으로 키를 잡았다. 센서와 적외선을 이용해 상품이 품절됐음을 직원에게 알리는 시스템과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이 그것이다. 

스마트 GS25의 전자 장비와 에너지 관리는 원격 점포 관리 시스템인 'SEMS'가 담당한다. IoT 기반의 SEMS는 점포의 온도와 습도, 조명 등의 에너지 관리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전자 장비의 이상 유무를 즉시 파악해 관제 본부에 알린다. SEMS는 이미 5천여 GS25 점포에 도입돼 에너지 절감과 점포 관리 편의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이현규 스마트 GS25 담당 과장은 "스마트 GS25는 단순히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무인 편의점이 아니라 가맹점 경영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인력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실증하고 보급하고자 하는 데에 최종 목적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일부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가맹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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