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프로그램 개발 착수
유사 현장상황 가상현실 구현
훈련자 직접 도구조작 실습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이젠 화학사고나 테러도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오는 2020년 적용을 목표로 VR 화학사고·테러 전문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VR 훈련프로그램은 오는 2020년 충북 오송에 완공될 예정인 화학사고 전문훈련장과 연계해 진행된다. 훈련자가 실제가 유사한 현장 상황을 VR로 체험할 수 있어 실습훈련이 가능하도록 개발된다.

다음달부터 오는 2020년까지 이 프로그램에 총 17억원이 투입되며 화학사고와 테러 전문훈련이 가능한 5개 유형의 VR 프로그램으로 개발된다. 저장시설, 운송차량, 배관시설, 이송·충전시설에 염소가스 등의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화학사고 4개와 고속버스터미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화학테러 1개의 유형으로 구성된다.

올해 VR 훈련프로그램은 탱크로리에서 저장탱크로 이송된 염소가스가 실내에서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개발됐다. '사고신고-개인보호장비 착용–누출부위 봉쇄–개인제독' 등의 단계별 행동절차를 익히고 실제 조작을 통해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능 숙달이 가능한 내용이다.

광학형 모션 캡쳐 카메라로 3~4인이 동시에 실습훈련을 할 수 있고 훈련 대상자 간 실시간 위치와 동작 추적, 도구 조작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훈련자의 훈련결과를 정량적으로 표출하는 평가시스템도 개발된다.

이밖에도 VR 프로그램 체험훈련장 설계 및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화학사고·테러 전문훈련 활성화 방안도 포함된다.

이번 VR 훈련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화학시설을 현장 답사해 체험학습 모형을 먼저 설계했다. 이후에 가상환경을 실제와 같이 구현하고 화학물질 누출을 3D(3차원) 형태로 표출해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훈련자가 직접 도구를 조작해 개인보호장비, 누출봉쇄키트 사용을 숙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황승율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총괄훈련과장은 "화학사고 전문훈련장이 완공되면 실습형 훈련과정을 50% 이상 운영해 실제 화학사고·테러 현장에서 대응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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