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제품군에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 선도적으로 장착
고동진 사장, 언론매체 인터뷰 통해 "중저가 제품군 혁신 선도" 계획 밝혀

▲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을 공개했다. 다음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A 갤럭시 이벤트(A Galaxy Event)'를 통해 새 갤럭시 스마트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순차 출시에 들어간다. 삼성 갤럭시 A7. 자료=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을 공개했다. 다음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A 갤럭시 이벤트(A Galaxy Event)'를 통해 새 갤럭시 스마트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순차 출시에 들어간다. 전략 스마트폰의 부진 속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후발 중국업체에게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시장이 잠식됨에 따라 프리미엄폰에 적용됐던 혁신 기능을 중저가 제품군에 선도적으로 장착함으로써 반격을 모색한다는 포석이다.

20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A7은 스마트폰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화각 120도의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그대로 촬영한다. 아울러 2천400만 화소 카메라와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보케(Bokeh·자신이 보는 시선 이외 배경은 흐려지는 현상) 효과를 구현해 배경을 부드럽고 흐릿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합쳐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 어두운 곳에서도 더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사용자가 촬영 장면에 따라 모드를 변경하거나 필터를 적용할 필요가 없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은 인물, 풍경, 음식 등 촬영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색감으로 촬영해준다.

전면 카메라는 2천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인물의 좌우 혹은 전면에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 라이팅(Pro Lighting)' 기능으로 보다 밝게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8.5대 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자인에 6.0형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했으며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음향 기술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옆면의 지문인식센서로 웹사이트 로그인 등을 할 수 있고 '얼굴 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음식 등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종합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를 지원한다. 색상은 블루·블랙·골드·핑크 등 총 4가지 색상이며 출시되는 모델과 색상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삼성이 중저가 제품군에 노력을 기울인 배경에는 프리미엄폰 전략에 따른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과 고가 제품 구입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공략이 있다. 지난달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공개한 2분기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3% 점유율로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2.6%)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이에 반해 중·저가 제품을 주력군으로 하는 중국계 업체 화웨이(9.8%→13.3%)·샤오미(5.8%→8.8%)·오포(7.1%→7.6%) 등은 대약진을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

이에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방송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 중저가 핸드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과거에는 갤럭시S나 노트 등 주력상품에 먼저 신기술을 적용한 다음 중저가 제품에도 기술을 선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전략을 바꿔 중저가 핸드폰부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밀레니얼세대에게 의미 있는 혁명을 경험할 수 있게 할까'도 우리가 중저가 제품을 특화시키려는 이유"라고 덧붙이며 중저가 제품 특화를 통한 밀레니얼 세대 공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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