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평화 방해자”...野 “실패한 사람 또 다시 실패”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을 남북이 채택한 것을 두고 여야는 20일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갈려 대조적 반응을 보였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등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냉혹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반도 핵과 전쟁 공포를 없애려는 노력에 대해 보수야당이 왜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보수야당들을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 정부도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축하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는 ‘북한이 비핵화 시늉만 내는데 우리만 무장해제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보수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평화의 방관자, 평화의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패턴을 보면 실패를 하는 사람이 또다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북 정책 실패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우리의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켰다”고 질타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것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잘짜여진 계획에 의해서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충고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선제적 비핵화 조치로 내세우며 선(先)종전선언과 후(後)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온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평양 선언에 비핵화 관련 추가협의 및 합의 내용을 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비핵화 조치가 실질적으로 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4회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에 비해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4·27 판문점선언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장 원내대표는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미흡하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비핵화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마무리할 사항으로 우리 역할은 비핵화 문을 열고 중재자 역할일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언을 긍정 평가했다.

또 “이번 보수야당 불참으로 국회차원의 공식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남북 화해 시작은 정부가 했지만 실행과 완성은 국민대표인 국회가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 판문점선언 비준 처리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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