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발언, 질문 자체가 차별성 담아”

▲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부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대에 나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동성애자냐”는 질문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 동성애 처벌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임태훈씨의 변론을 맡고,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을 이야기하는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면서 “동성애 관련 확고한 입장이 있는데,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시냐”고 따졌다.

이에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좀 위험한 발언”이라며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회피하면 되느냐”고 반문했고, 진 후보자는 “회피가 아니다. 의원께서 그런 부분을 더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진 후보자의 동성애 찬성 여부를 물었고, 진 후보자는 “의뢰인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 성 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며 성 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인권적인 관점에서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진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들어 "성경 교리와 동성애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수많은 국가에서도 국민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미국에서도 얼마 전 동성혼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혜화동 시위를 지지해 역풍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탁 행정관의 거취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판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부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에 진 후보자는 "개인 사건에 대한 의견과 무관하게 여가부가 다른 부처들을 독려하고 이끌어가면서 차별 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김수민 같은 당 의원이 물었고, 진 후보자는 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 일이라는 게 제가 하고자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고 임명권자의 의견도 있다”며 “출마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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