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기업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하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국내 자동창기업이 중국 및 세계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미 중국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0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10년 내에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동력,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판매를 오는 2020년에 200만대로 증대하고 2025년에는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동력 자동차가 차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반자율주행자동차의 비중을 10~25%로 높이고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량의 판매비중을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7 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세계 2천500대 연구개발 투자 기업에 등재된 기업 중 162개가 자동차업체다. 그 중 중국기업이 34개로 전체 등재기업의 21%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2개로 7.4%에 불과했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한국이 40억 유로, 중국이 54억 유로로 중국이 앞섰으나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한국 3억 3천400만유로, 중국 1억 5천800만 유로로 우리나라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등재된 국내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성이 취약한 문제를 드러냈으며 연구개발 집약도 역시 국내 기업 평균이 2.42%로 중국기업의 2.51%보다 낮았다.

자율주행차 산업육성을 위해 중요한 분야인 전자전기 소프트웨어분야 R%D의 연구개발 추이를 살펴본 결과 중국 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104억 1천668만 유로로 한국기업의 133억 4천984만 유로보단 낮았다. 단 한국기업의 91%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어 기업의 다양성이 낮고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국내 자동차기업의 위상도 많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는 지난 2016년 113만대에서 지난해 81만 6천대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6%포이트 증가했으나 4.6%에 그쳤다.

중국 현지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42.0%였으며 독일 브랜드는 0.8%포인트 증가한 20.3%, 미국 브랜드는 통상마찰의 여파로 1.5%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윤자영 산업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일사불란한 산업 육성 정책이 자동차산업의 혁신역량 강화와 도약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분석과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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