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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의 덕화만발] LOVE MYSELF
  • 일간투데이
  • 승인 2018.10.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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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소년단(BTS)을 아시는지요? 저는 음악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UN무대에 서서 연설을 한 방탄소년단을 보고 도대체 BTS가 무엇인데 전 세계를 점령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한 대한민국의 7인조 보이그룹인 BTS는 방시혁의 프로듀싱에 의해 탄생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남자 아이돌이라 합니다.

이들의 노래는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생각, 삶과 사랑, 꿈을 주요 주제로 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역대 대한민국 아이돌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불평만 하며 수동적으로 생각 없이 살아가는 10대들에게 ‘넌 뭔데’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는군요. N포 세대, 열정페이, 수저계급론으로 대표되는 사회 불평등, 지역감정 등 대학생 이상의 청춘들이 겪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가사에 등장합니다.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의 방탄은 ‘총알을 막아 낸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10대는 힘든 일을 겪고 편견과 억압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막아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담아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청춘’이라는 의미를 더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들의 팬클럽을 ‘아미(ARMY)’라고 하는데 방탄복과 군대처럼 방탄소년단도 팬클럽과 항상 함께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결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영국의 방송 매체 BBC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BTS : 케이 팝 왕자들의 지속적인 힘’이라는 기사를 통해 “싸이가 2012년 강남 스타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인기는 곧 잠잠해졌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어느 케이팝 스타도 하지 못했던 악명 높은 미국 시장을 점령했다”며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저스틴 비버를 제친 점을 비롯해 지난해 ‘빌보드 200’차트와 미국 아이튠즈 차트 등을 휩쓸고 “방탄소년단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세심하게 유지하는 팬과의 소통을 꼽고 있습니다. 그런 BTS가 마침내 UN총회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가 연설을 했습니다. 얼마나 장한 일인가요? 그 연설내용을 한 번 간추려 들어봅니다.

“저는 김남준입니다. 저는 방탄의 리더입니다. 저는 아이돌입니다. 저는 단점 투성이고 두려움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습니다. 김용 총재는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할을 하는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 있다”고 소개했고, 곧이어 방탄소년단 7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단상 앞에 섰습니다.

리더 RM(본명 김남준 · 24)이 마이크를 잡고 유창한 영어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냈습니다. RM은 먼저 “저는 서울 근처의 일산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태어나 꽃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RM은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RM은 “사람들이 ‘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ARMY)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실수하고 단점이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고, 우주에 빛나는 별처럼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약 7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RM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자 방탄소년단의 리더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RM은 특히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며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RM의 진솔한 연설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 · 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연설은 제73차 유엔총회를 맞아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집결한 시점과 맞물려 대표적인 케이팝 그룹이 초청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방탄소년단은 9월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들이 섰던 무대입니다. 그런데 한국 가수가 이곳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사상최초라고 합니다.

그럼 이들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요?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1위를 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1위를 해서 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멤버 7명 전원이 싱어송 라이터라는 것입니다. 작사와 작곡이 가능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로 외모와 음악, 퍼포먼스 세 가지를 뽑았습니다.

미국 음악 역사에도 이 세 가지를 갖춘 아티스트는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가진 힘은 한 가지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메시지의 힘입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노래 가사에 잘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앨범마다 컨셉이 뚜렷하고 여기에 담긴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이 만들어낸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참으로 놀라운 얘기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음악으로 세계를 제패(制覇)한 것입니다. 원불교의 정산(鼎山) 종사님 법어(法語)에 ‘풍류(風流)로 세상을 건지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 종교도 방탄소년단들처럼 풍류로 세상을 건지는 문화교화시대를 열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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