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스템 시장규모 가파른 성장세…주요 기업들 선점 치열
플랫폼에 대한 정의 추상적…용어 혼용으로 동향 파악 어려워
구성요소 중심의 정확한 인식 및 중요성에 대한 공유 확산해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AI(인공지능) 플랫폼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플랫폼에 대한 구성요소 중심의 정확한 개념 인식 및 중요성에 대한 공유 확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3일 주간기술동향 '인공지능 플랫폼의 개념과 도입 전략' 보고서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AI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AI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아직까지 명확한 정의 없이 추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분석 기업 IDC 전망에 따르면 세계 인지 및 AI 시스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8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47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관측된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AI 플랫폼 분야의 선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플랫폼을 전통적 개념으로 풀이하면 '기차'와 같은 이동 수단을 통한 교역과 유통을 중계하는 공간이다. ICT(정보통신기술) 관점으로는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이 되는 특정 프로세서 모델과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운영체제', 또는 '어떤 소프트에어가 제공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혁신 기업과 더불어 우버, 에어비엔비 등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확대하거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ICT 기술 진화로 플랫폼 구축 및 활용이 수월해졌으며, 서비스 수명 주기가 단축됨에 따라 저비용·최단기간에 새로운 서비스를 생산해야 하는 요구도 플랫폼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보고서는 플랫폼에 대해 구성 요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의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구축에 활용될 수 있는 추상화 수준의 기계학습 라이브러리 ▲해당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효과적인 서비스 구축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 ▲효과적인 자원 관리를 통한 데이터 준비·개발·검증 및 배포를 지원하는 관련 소프트웨어의 유기적 집합 등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다양한 보도 매체와 시장 보고서들은 동일 서비스와 제품들을 언급할 때도 다양한 용어를 혼용하고 있었다. 이는 대상 기술들의 동향 및 비교를 파악함에 있어 혼선을 낳아 고비용의 투자가 필요한 AI 플랫폼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나 기관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전략의 핵심 하나인 '텐서플로우(tensorflow)'의 경우 아마존의 AI 서비스 스택에서는 'AI 엔진'으로 명명되고 있으며, 시장 보고서에는 'AI 플랫폼'으로, 언론 기사에서는 단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에 해외 시장조사기관 및 웹진 등에서는 다양한 AI 플랫폼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다수 발표하고 있다. PAT 리서치는 15개의 AI 플랫폼을 구독자들의 평점에 기반해 선정하고 개념과 강점, 도입 시 장점과 한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AI 플랫폼은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식약처로부터 국내 첫 AI 기반 진단보고 의료 기기 허가를 취득한 '뷰노'와 같은 '산업 특화 플랫폼' ▲정부 주도의 연구과제인 엑소브레인 산업을 통해 개발된 아크릴의 '조나단(Jonathan)'과 같은 '공통서비스 제공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의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기회에 맞는 플랫폼 선택을 위한 신중 검토가 필요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외진 ㈜아크릴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는 국외 AI 플랫폼 업체들에 대항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AI 플랫폼에 대한 구성요소 중심의 정확한 개념 인식 및 중요성에 대한 공유 확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인식하에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동력원인 AI 플랫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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