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 소비자학 박사
소비학의 관점에서 어떤 섹스를 원하는가? 섹스만큼 자신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행위가 또 있던가?

섹스는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이다. 아름답다고 말할 수도 있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다.

섹스는 태초에 인간에겐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나 생산력이 발전하고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남녀가 섹스에 대해 인식하는 방법과 알고 있는 지식, 표현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게 됐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섹스문제는 큰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성은 더 이상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키스 하는 장면을 볼 때면 우리는 누구나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는 야릇한 경험했을 것이다. 키스는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아주 진한 움직임이 포함된 섹스 행위이다.

그래서 키스는 인간의 성적 본능을 자극하며 곧 섹스를 의미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진한 키스씬을 보며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성지의 기사에 보면 성생활에 관한 기사가 매 월호에 빠지지 않고 특집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성생활은 인간에게 중요하고 따라서 성에 관한 기사는 독자들의 영원한 주 관심사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년에 발생하는 섹스의 문제는 대게 중년이 되어 섹스에 무관심해 졌거나 마음은 있는데 몸은 따라 오지 않는다든지 ,또는 부부 사이의 욕구의 불일치로 인한 문제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젊은이의 성은 젊은이들이 아직 인격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점은 미숙한데도 불구하고 성적인 욕망과 욕구는 왕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젊은이들의 경우 혈기가 왕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마음이 불타오르거나 욕망이 강하게 일어나면 제어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섹스 자체가 가진 긍적적인 기능들은 너무도 많다. 정신적인 행복감과 만족감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며 순간에 일어나는 몸의 생리반응은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여 면역체계를 강화해 준다. 한 달에 최소한 12번 정도의 섹스를(너무 많은가?) 하면 심혈관 질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10년이상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고 한다.

남녀간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데 ‘안자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서로 끌려서 계속 만남을 지속하다 보면 내 것 네 것 구분도 없어지고 마음처럼 몸도 하나가 되길 원하니까. 로맨스만 있고 섹스는 안 하거나 섹스만 하고 로맨스는 없다면 이전 완전 불완전한 반쪽이다.

섹스를 통한 공감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는 듯하다. 여기서의 공감은 연민과는 다른 상대방의 정서에 완전히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것을 말한다. 정신분석에서 원어를 풀이해보자면 "feel into", 즉, 그 사람에게 이입하여 느껴본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섹스의 긍정적인 효과는 ‘정상적 섹스’라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사랑의 감정이 동반된 ’ 섹스는 정말이지 신이 내린 축복이다. 그러나 반대로 순간만의 쾌락만을 위한 섹스는 신체에도 이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큰 불행을 낳을 수도 있다.

더 강한 자극과 쾌락만을 원할 뿐 인간관계에서 오는 합일감과 충만감은 없기 때문이다.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 뭐가 문제가 있느냐 생각할 수 있다. (사랑 없는 섹스는 사랑 있는 섹스보다 항상 열등한가?) 인간만이 종족보존을 위한 것이 아닌 쾌락을 위해서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동물이니 이 또한 뭐라 말하기 힘든 문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섹스를 요구하고 있는가? 소비는 하고는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보면 된다.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당신을 결정하는 것이니까!

섹스는 자연의 일부다. 난 자연에 동의한다
-마릴린 먼로 <김은주 소비자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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