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지 경제산업부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7일, 열흘간의 행사를 마쳤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지만 앞서 두 번의 행사보다 기간은 줄고 혜택은 와 닿지 않아 더 이상 존재감이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사는게 즐거워진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지난해 34일의 긴 기간으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서일까.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10일로 기간을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너무 짧아진 기간으로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기간뿐만 아니라 예산도 줄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예산은 지난해(약 51억원) 대비 67% 수준에 불과한 34억5천만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개막식 행사 참가 아이돌 그룹과 메인모델 등의 지급료가 포함된 '기획 및 홍보' 예산으로 쓰여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기존 유통업계 행사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할인율이다. 최대 80% 할인을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제품은 매우 한정돼 있다. 대부분은 10∼30%의 할인과 적립금 혜택에 그쳤다. 객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의 경우 할인율은 최대 30%다. 해외직구나 이커머스를 통해 저렴한 물건 찾기의 '도사'가 된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 세일이 성에 찰리 없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사의 할인을 받아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진행하는 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면 예산까지 투자해가며 이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투자가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아니면 이 가격에 구입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해야 '사는게 즐거워 질 것' 아닌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지난해 알리바바가 주최한 '광군제' 행사를 보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은 물론 강한 주목도를 강점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기다려지는 행사로 거듭나려면 강한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아이돌 섭외에 투자하기보단 탄탄한 기획력과 '기회'로 여겨질 만큼 큰 혜택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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