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뿐만 아니라 예산도 줄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예산은 지난해(약 51억원) 대비 67% 수준에 불과한 34억5천만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개막식 행사 참가 아이돌 그룹과 메인모델 등의 지급료가 포함된 '기획 및 홍보' 예산으로 쓰여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기존 유통업계 행사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할인율이다. 최대 80% 할인을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제품은 매우 한정돼 있다. 대부분은 10∼30%의 할인과 적립금 혜택에 그쳤다. 객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의 경우 할인율은 최대 30%다. 해외직구나 이커머스를 통해 저렴한 물건 찾기의 '도사'가 된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 세일이 성에 찰리 없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사의 할인을 받아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진행하는 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면 예산까지 투자해가며 이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투자가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아니면 이 가격에 구입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해야 '사는게 즐거워 질 것' 아닌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지난해 알리바바가 주최한 '광군제' 행사를 보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은 물론 강한 주목도를 강점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기다려지는 행사로 거듭나려면 강한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아이돌 섭외에 투자하기보단 탄탄한 기획력과 '기회'로 여겨질 만큼 큰 혜택이 마련돼야 한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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