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익스체인지, D램·낸드 플래시 수요↓·공급↑·가격약세
증권투자업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원가절감·공급조절 수익 방어"

▲ 사상 최고 슈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부터 내년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메모리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공급량 조절에 나설지 이들 기업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사상 최고 슈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부터 내년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메모리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공급량 조절에 나설지 이들 기업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DRAM eXchange)는 D램 제품 가격이 3분기 1~2%의 약한 가격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9분기 연속 가격 상승세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휴가 시즌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사들의 재고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으로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에 약 10%의 가격 하락을 경험한 낸드(NAND) 플래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4분기에 10~15%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익스체인지는 올해 하반기 D램 수요 감소의 주된 이유로 ▲스마트폰 시장 고사양화로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부진한 점 ▲불확실한 서버 출하량 ▲인텔 CPU 부족으로 인한 노트북 및 PC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이에 반해 공급은 1X(1세대 10나노급)/ 1Y(2세대 10나노급) 공정에서의 제품 점유율 증가와 기술의 수율 향상으로 4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버 D램 제품은 가장 높은 출하량 증가를 보이며 4분기에 가격 약세가 이어져 D램 전체의 ASP(평균판매가격)를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에도 1X/ 1Y 프로세스가 성숙해지고 웨이퍼가 증가하면서 제조업체가 생산시설 확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변함에도 불구하고 연간 비트 출하량이 거의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가전제품은 부진한 반면 서버 및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기업향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는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향 SSD도 공급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년에는 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제조업체가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64/72층 3D 낸드 생산의 수율을 향상해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들이 가격 하락세에 대응해 기존 생산시설 확장을 연기하고 96층 3D 낸드 생산으로 전환한다면 공급과 수요 간의 격차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투자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원가절감과 공급 조절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DB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더라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 원가절감을 통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반도체 가격 하락과 내년 상반기 비수기 수요 감소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 하락세를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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