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나흘 만에 사내게시판에 편지 띄워…
"어려운 상황 속 견뎌준 임직원에 미안하고 감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임직원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롯데의 도전과 성공의 역사가 100년 롯데를 향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 후 나흘 만에 임직원들을 향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신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다. 첫머리에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의 부재에도 경영 현안을 잘 챙겨주신 비상경영위원회 및 각 사 대표이사, 임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이러한 상황을 겪게 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저를 믿고 롯데를 든든히 지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 역시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70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됐으나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8개월간 자리를 비웠던 만큼 더 최선을 다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를 사랑받는 기업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롯데가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나누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힘을 모아 이겨냈던 것처럼 변화와 혁신으로 롯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힘을 얻었듯 이제는 제가 임직원 여러분과 롯데를 지키고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롯데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첫 출근 후 경영 정상화와 '뉴롯데'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경영 복귀 신호탄으로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각각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포함해 총 796만5천201주(지분율 23.24%)를 매입했다. 최종적으로는 호텔롯데 상장을 목표로 지배 구조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