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국감서 정치권 재감리 진행상황 질의에 응답
유동수 의원, "삼성물산 보유지분 삼바 장부가치·시장가치 격차 해소 회계제도 개선 필요"

▲ 삼성물산 보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시장가치 및 장부가치 비교. 자료=유동수 의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정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회계처리와 관련한 재감리 결과를 연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속한 재감리 진행 및 결과 발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가치를 변경한 것이 부당한 회계처리의 변경인지 여부를 조기에 결정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한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화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성남 분당 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진행 상황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늦어도 연말까지 재감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상장 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가치를 재평가했다.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을 감안해 회계 처리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이 회계변경으로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에는 1조9천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시 고의적으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증권선물위원회에 관련 안건이 상정돼 미국 바이오젠에 부여한 콜옵션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고의 누락'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었다. 
 
한편 같은 당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 갑)은 "이번 논란의 계기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평가방식 변경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지배회사인 삼성물산과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르게 평가하면서 과도하게 발생한 장부 평가액과 시장가치의 차이를 회계정보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약 5조원으로 평가해서 보유중이나 모회사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약 8천5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3조4천억원(지난 11일 종가 46만7천원 기준)에 달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가 무려 약 12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을 계기로 종속회사의 종속회사/관계회사의 주식평가방식 변경, 신약개발 완료로 중요한 무형자산 발생 등으로 주요 종속회사의 현저한 가치변화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회계처리의 일관성을 고려해 관련 중요 정보를 주석공시를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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