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10' 브랜드 가치에 맞는 지배구조·노동자 처우 개선 과제
국내 기업 ㈜LG 31위 등재, 2년 연속 수위…현대차, 100위 밖 밀려나

▲ 14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CR 100대 기업'(2018 Global CR RepTrak 100)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64위에 올랐다. 2년 연속 50위권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전시관에 부착된 삼성전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2년 연속 5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숙적인 애플보다는 나은 순위이지만 국내 기업 중에는 31위에 이름을 올린 ㈜LG에 2년 연속 수위를 내줬다. 브랜드 가치 '글로벌 톱10'의 기업에 맞게 지배구조·노동자 처우 개선 등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도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CR 100대 기업'(2018 Global CR RepTrak 100)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64위에 올랐다.

R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CR 순위'는 기업 지배구조·사회적 영향·노동자 대우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점수로 매긴 것으로, 올해는 15개국에서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지난해 100점 만점에 64.5점으로 89위에 등재됐던 삼성전자는 올해 64.9점을 얻으며 25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26위(66.5점), 2014년 16위(68.3점), 2015년 20위(68.8점), 2016년 20위(69.8점) 등으로 꾸준히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는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와 이재용 부회장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뇌물 스캔들 연루 등의 악재로 인해 89위(64.5점)로 급락했었다.

올해는 기술(Technology) 분야의 업체들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0.4점 오르면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RI는 보고서에서 "기술 분야 업체들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점수가 하락하지 않았다"며 "지난 2017년 '제품 위기'(product crisis·갤럭시노트7 발화) 직후 즉각 사과한 것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는 미국 구글(71.9점)이 꼽혔다. 미국 월트디즈니와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그 뒤를 이었고 브라질 제조업체 나투라와 덴마크의 생명공학 전문기업 노보노디스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독일 보쉬, 일본 캐논, 프랑스 미셸린, 스웨덴 이케아 등이 10위 내에 포진했다.

구글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 가 발표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에 오른 데 이어 사회적 책임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각각 1위와 6위에 랭크됐던 애플과 삼성전자는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는 각각 88위와 64위에 올라 세계 양대 스마트폰 업체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지난해 76위(65.9점)였던 ㈜LG가 올해는 66.1점으로 31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2년 연속 삼성전자를 제쳤다. 작년 92위에 올랐던 현대차는 올해 100위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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