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부동산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해외건설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많이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이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동 순방길에 올라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국내 국토·교통 분야 수장이 직접 해외 건설 수주지원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부터 19일까지 4박 5일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순방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신공항,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 협력 및 수주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해외시장에서 '밥줄'로 꼽힌다. 또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만큼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중동 순방길에 오르는 김 장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특히 UAE에서는 올해 말부터 다음해 초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청취,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압둘라 신도시 건설 등 쿠웨이트 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얼어붙은 해외건설의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보여 반갑다.

다만 국제유가가 최근 4년래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이 미진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만 치중한 탓에 해외수주 경쟁력이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7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억 달러보다 20% 이상 줄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로 인해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해외 실적 대부분이 플랜트에 쏠려 있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사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공사종류에 주력하는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가 지원을 뒷받침한다 해도 기업이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건설산업이 디지털 혁신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색해야 한다. 기존 산업구조를 변화하지 않고 보수적인 자세를 고집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건설 분야에 혁신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민간 위주의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도 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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