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 '국제 인공지능 의료영상 분할 대회' 2위 수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국내 연구팀의 AI(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처리 실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은 최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개최된 '국제 AI 의료영상 분할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가 주관하며 전 세계 약 190개의 팀이 참여했다. 각 팀은 직접 개발한 AI 기반 의료영상 분할 시스템으로 뇌종양, 심장, 간, 전립선, 폐, 췌장, 대장 등 총 10개의 장기의 의료영상을 분리해 3D(3차원) 모델로 제작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겨뤘다.

의료영상 분할이란 단층으로 촬영된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진단용 의료영상에서 체내 장기들과 종양 등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려 구분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분할된 의료영상들을 종합하면 몸 속 구조를 3D로 구현해 의료진이 환자를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거나 치료 반응도 더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시각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져 환자가 느끼는 수술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가 이끄는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MI2RL)은 CT, MRI 등 의료영상에서 체내 장기나 질환의 위치를 인지하는 인공지능 네트워크 E-Net과 체내 장기와 질환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그려 분할하는 P-Net 인공지능 네트워크를 결합한 Cascade U-Net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대회에 참가했다.

그 결과 김 교수팀은 약 80%의 정확도로 체내 장기와 질환을 3D 이미지로 구현해냈다. 또한 1초당 약 100장의 의료영상을 분할해내 약 10초 이내에 장기의 상태를 3D 이미지로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의료영상 분할 분야가 발전되면 종양 등 질환의 위치와 상태, 크기를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있으나 더 높은 정확도와 속도로 의료영상을 분할하는 AI 네트워크를 개발해 국내외 의료영상 분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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