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사물·증강 분석·블록체인 등 유망한 기술 트렌드 포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해는 'AI(인공지능)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능형 애플리케이션과 지능형 사물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내년에는 지능형 사물이 더욱 고도화돼 스스로 여러 디바이스들과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17일 발표했다.

가트너가 선정한 전략 기술 트렌드는 혁신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상태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영향력과 활용 사례를 보이는 신기술과 급성장세를 자랑하며 향후 5년 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들이 이에 해당된다.

가트너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설리는 "지능(Intelligent)과 디지털(Digital), 메시(Mesh)는 지난 2년 간 지속적으로 주목받았던 주제였으며, 2019년에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힐 것"이라며 "이 세 가지 주제에 해당되는 트렌드들은 '컨티뉴어스 NEXT(ContinuousNEXT)' 전략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혁신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가트너가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인포그래픽. 자료=가트너


가트너가 제시하는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자율 사물은 AI를 이용해 인간이 수행하던 기능들을 자동화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동화는 엄격한 프로그래밍 모델을 통한 자동화의 수준을 뛰어 넘고,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 및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고급 행동을 선보인다.

자율 사물의 확산을 통해 인간의 명령을 따르거나 스스로 여러 디바이스들과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지능형 사물이 도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들 들어 드론이 넓은 밭을 조사해 수확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결론 내리면 '자율 수확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

증강 분석은 분석 콘텐츠가 개발 및 소비, 공유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이용해 증강 지능의 특정 영역에 초점을 맞춘 것을 말한다. 데이터 준비, 통찰력 생성 및 통찰력의 시각화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많은 상황에서 전문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증강 분석 기능은 데이터 준비와 데이터 관리, 최신 분석,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프로세스 마이닝 및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의 주요 기능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자동화된 통찰력은 HR(인사관리)와 재무,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구매조달 및 자산관리 부서 등의 기업 활동에 적용돼 모든 직원들의 결정과 행동을 최적화할 것이다.

■ 인공지능 주도 개발(AI-Driven Development)

대부분 AI 강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전문 과학자들이 개발자와 협력해야했던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현재는 전문 개발자들이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개발자에게 AI 알고리즘 및 AI 역량을 솔루션에 통합하도록 설계된 개발 툴을 제공한다. 다양한 데이터 과학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테스트 기능을 자동화하기 위해 AI가 개발 프로세스 자체에 적용되는 것이다. 오는 2022년에 이르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 중 최소 40%가 해당 팀에 AI 공동개발자가 소속돼 있을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나 시스템의 디지털 버전을 말한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잠재적으로 수십억 개에 달하는 사물에 디지털 트윈이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처음에는 간단한 방식으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올바른 데이터를 수집 및 시각화하고 올바른 분석과 규칙을 적용하며, 비즈니스 목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면서 진화할 것이다.

■ 자율권을 가진 에지(Empowered Edge)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분산돼 있는 소형 서버가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로 네트워크 가장자리에서 먼저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PC나 태블릿 등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중앙집중식 데이터 센터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 혹은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에지 컴퓨팅은 트래픽 및 지연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에지 컴퓨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자율 주행 자동차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차량에 부착된 각 센서들로 주변 지형이나 도로 상황, 차량 흐름 현황 등을 파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가트너는 향후 5년간 더 뛰어난 처리 능력을 탑재한 특수 AI 칩이 다양한 에지 디바이스에 탑재될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 확장된 에지 컴퓨팅 환경은 중앙 서비스와 더욱 강력한 통신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

대화형 플랫폼은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은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인식과 상호작용 모델의 통합된 변화는 미래 몰입형사용자 경험을 이끌어 낸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다중 채널 경험은 모든 인간의 감각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고급 컴퓨터 감각(열·습도·레이더 등)을 모두 활용한다"며 "이러한 다중 경험 환경은 개별 장치가 아닌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컴퓨터를 정의하게 되는 앰비언트 경험(ambient experience)을 제공한다. 사실상 환경이 컴퓨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내역을 보내주는 공공거래 장부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의 한 종류다.

오늘날 신뢰는 은행이나 어음교환소, 정부, 그리고 중앙당국 역할을 하는 기타 기관들에 구축돼 있다. 이러한 중앙화 된 신뢰 모델은 거래에 지연 및 커미션, 수수료 및 화폐의 시간가치 등의 마찰 비용을 발생시킨다.

반면 블록체인은 중재 거래에서 중앙당국의 필요성을 없애 신뢰성과 투명성,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마찰을 감소시킨다. 이에 잠재적 비용 절감, 거래 합의 시간 단축, 현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산업을 재구성할 것이다.

■ 스마트 공간(Smart Spaces)

스마트 공간은 인간과 기술 시스템이 더욱 개방되고 연결되며, 지능적인 생태계에서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사람과 프로세스, 서비스 그리고 사물 등 여러 요소들은 스마트 공간에 모여 보다 상호적이고 자동화된 경험을 창출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이러한 트렌드는 그동안 스마트 시티와 디지털 작업 공간, 스마트 홈, 커넥티드 공장과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융합돼 왔다"며 "기술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면서 시장은 견고한 스마트 공간을 점점 빠르게 제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 디지털 윤리와 개인정보보호(Digital Ethics and Privacy)

디지털 윤리와 개인정보보호는 개인, 조직 및 정부 모두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조직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고,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조직들에 대한 반발도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는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이 신뢰 구축의 기본 요소지만, 신뢰는 사실상 이러한 요소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신뢰는 증거나 조사 없이 진술의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 기업들은 윤리와 신뢰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개념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주도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양자 컴퓨팅은 정보를 양자 비트(큐비트) 요소로 나타내는 전자와 이온과 같은 아원자 입자의 양자 상태에서 작동하는 비고전적인 컴퓨팅의 한 유형이다. 양자 컴퓨터의 병렬 실행과 기하급수적인 확장성은 전통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너무 복잡하거나 전통적인 알고리즘으로 해결책을 찾기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와 금융, 보험, 제약, 군사 및 연구 기관과 같은 업계들은 양자 컴퓨팅의 발전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예를 들어 제약 업계에서는 양자 컴퓨팅이 새로운 암 치료 약물을 시장에 내놓는 시간을 가속화하기 위해 분자의 상호작용을 모델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또는 양자 컴퓨팅을 이용해 새로운 제약 방법론으로 이어지는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각 기술 트렌드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유투브 영상 '가트너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볼 수 있으며, 스페셜 리포트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자동화된 사물의 형태인 AI와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은 IoT(사물인터넷), 에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과 함께 이용돼 고도로 통합된 스마트 공간을 제공한다"며 "여러 트렌드들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혁신을 유도하는 종합적인 영향력은 가트너가 제시하는 2019년 10대 전략 트렌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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