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홍정민 기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생리대에서 새싹이 자란다.”

생리대에서 새싹이 자란다던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새싹 대신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본 기자를 비롯한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6일 JTBC는 오늘습관 생리대 라돈 검사 결과 기준치 1천49Bp의 10배가 넘는 1만6천19Bp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생리대는 표지층과 흡수층으로 나뉘는데 이중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것.

전문가들은 흡수층 패치가 제올라이트가 아니라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17일 오늘습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기관 시험결과 국내 방사능 안전 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밝히며 시험결과서를 함께 첨부해 JTBC의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죽이기라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사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다. 하지만 여성들이 필수로 사용하는 생리대에서 라돈 자체가 검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자연 상태에서 나올 수 있으나 생리대의 경우 민감한 부위에 사용되는 것으로 해당 성분이 나오면 안 되는 제품이다.

특히 오늘습관 생리대의 경우는 그동안 ‘유기농 100% 순면 생리대’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해왔기에 논란이 더 크다. 회사 측은 생리대에서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을 공개하며 "목화솜 재배부터 최종공정까지 인증된 안전한 유기농 순면 커버"라고 광고했다. 이어 "납, 카드뮴 등 6개 주요 유해물질 무검출, 펜타클로로페놀 등 독성물질 무검출, 화학물질 무검출" 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유기농 생리대가 대진침대보다 많은 양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은 안전을 위해 시중 제품보다 오히려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한 유기농 생리대가 독이 된 상황이라며 환불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평균 35년, 1년 중 65일, 여성은 생리를 한다. 평생 1만6000개 정도의 생리대를 사용하며 이를 위해 600만원 정도를 쓴다. 생리대는 여성의 생필품이지만 비싼 가격으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경우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깔창으로 대신했다는 것이 이슈가 된 바 있다.

지난해 깨끗한나라 생리대 릴리안을 비롯 국내 다수의 생리대 기업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검출돼 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정부는 다시 한번 국내 생리대 기업 전체를 조사, 화학물질 첨부 여부에 대해 철저히 확인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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