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C랩' 과제 사외 확대
"창업 후 유니콘·데카콘 돼 M&A 대상 되기를"

▲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C(Creative)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한다.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C(Creative)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구내에 자리잡은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도입 6년을 맞은 자사 C랩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사외 300개, 사내 200개, 총 5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우선 자체 역량을 활용해 해마다 20개씩 5년간 100개의 사외 스타트업을 양성한다. 지원 대상은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가능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선발된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AI(인공지능)·헬스·VR(가상현실)/AR(증강현실)·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연말까지 추가 발굴이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C(Creative)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한다.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라이너 김진우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들 회사들은 다음달부터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사외 스타트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은 정보검색분류 서비스업체 라이너 김진우 대표는 "입주시설과 자금 등의 물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 단말기에 우위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플랫폼 지원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200개 스타트업을 키운다. 당초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오는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속·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C(Creative)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한다.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가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이번달 말에는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EVAR)'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 '숨쉬GO' 등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이재일 창의개발센터장(상무)는 "회사가 하드웨어 기반이다 보니 현재 7대 3의 비율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편중돼 있는데 향후 소프트웨어 비중을 끌어 올리겠다"며 "회사로서는 창업해 독립한 스타트업이 유니콘(시가 총액 10억 달러 이상 기업)·데카콘(시총 100억 달러 이상 기업)이 돼 M&A(인수·합병)이 되는 사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약 130여명이 C랩 과제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을 함으로써 추가적으로 약 17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지난 8월 자사가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따라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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