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피에르트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만찬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대한 소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18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한국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의를 다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얘기다. 오늘 미사에서 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구와 간절함이 한데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한반도에 평화가 꼭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국무원장님의 강론에도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희구하는 뜻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제 생각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하셔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의 기도가 정말 강렬했고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그동안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분단 현실 속에서 "강력한 적대 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오늘 미사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말했고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 가톨릭 얘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살아있고, 강하며 인상적이었다. 한국 교회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교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판문점에서 군인과 무기를 철수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제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제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 같다. 한반도 남과 북 사이에 띠 같은 것이 있던데"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 비무장지대를 만들었다. 많은 군인과 무기가 배치돼 있다.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비무장지대에서 병력과 무기,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평화공원을 만들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백만 주교황청대사, 교황청에서는 파롤린 국무원장, 갈라거 외교장관(대주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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