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반점·금관 등 우리 민족과 큰 유사성
미래 공동 번영 위해 다양한 교류 요청돼

사진=doopedia
 

 

[아스타나(카자흐스탄)=황종택 대기자] 몽골반점, 우랄알타이어족, 성황당의 돌무덤과 깃발, 사슴뿔을 형상화한 금관-. 우리 한민족의 시원(始源)이 닿는 상징어들이다. 그렇다. 세계사의 북쪽에 잊힌 문명이 있다. 발달된 기술과 화려한 황금 문화를 자랑하며 수천 년간 인류 발전을 주도했던 사람들. 스키타이, 흉노, 투르크 등으로 지칭되는 수많은 초원 민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와 같은 북방 기마민족이다.

그 중심에 카자흐스탄이 있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황금 장식의 실체를 밝힌 경주 계림로 14호분 황금보검, 알타이 파지릭 고분과 형태가 흡사한 신라 적석목곽분까지 초원의 흔적이 발견된다. 화려한 세공 기법을 자랑하는 신라 금관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출토된 금관과 계통이 같다. 경주 지역 외에는 한반도 어디에서도 비슷한 무덤을 찾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2017년 6월10일부터 9월10일까지 ‘에너지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아스타나 엑스포관’. 사진=kotra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나라 카자흐스탄. 국토 면적이 272만4천여㎢로서 한반도의 12배 크기다. 18세기 이래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오던 중 1936년 카자흐스탄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이 됐으며,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카자흐스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인구는 1천800만명 정도. 카자흐인(63.1%), 러시아인(23.7%), 우즈베크인(2.8%), 우크라이나인(2.1%) 등 약 120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서 한민족도 9번째로 많은 약 10만 명(0.6%)이 거주한다. 러시아어와 카자흐어가 공용어이다. 종교도 이슬람교(47%), 러시아정교(44%), 개신교(2%) 등 다종교사회다. 1인당 명목 GDP($) 가 1만여 달러로서 중앙아시에선 부국에 속한다. 수도(首都)는 카자흐어로 '수도'라는 뜻을 지닌 아스타나(Astana). 인구 10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7년 12월 카자흐스탄은 남동부지역의 인구 120여만 명의 ‘제1의 도시’ 알마티(Almaty)에서 중북부 초원 지역 아스타나로 수도 이전을 단행했다.

 

알마티에서 남쪽으로 약 28km 떨어진 빅 알마티호수.(아래) 사진=황종택 대기자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1992년 1월 28일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래로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자원 제공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 다방면에서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왔다. 카자흐스탄은 원유 매장량 기준 세계 12위, 가스 22위, 우라늄 2위, 크롬 1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다량으로 보유한 중앙아시아 최대 자원부국이며, 우리의 중앙아시아 지역 최대 투자대상국이다. 뿐만 아니라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비핵화에 앞장, 북핵 문제에서 우리나라와 공조하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A. NAZARBAYEV·78)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95년 이래 2016년까지 다섯 번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다. 우리도 2004년 고 노무현, 2009년 이명박,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 바 있다.

우리 입장에서 과제가 적잖다. 특히 지한파 구축이다. 현재 한국에 매우 우호적인 1세대 지도자의 성향을 2세대로 지속시키기 위해선 각계의 핵심 지도층과 차세대 리더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 실제 1994년 이후 지금까지 카자흐스탄 국비 해외유학생 중 한국에서 유학한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한-카자흐 양국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해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교류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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