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4.18조원, 영업이익 3천41억원
통신비 인하로 이통사업 ↓…미디어사업, 성장세 지속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추진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1천864억원, 영업이익이 3천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 22.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2.4% 늘어난 1조49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 향상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8%, 순이익은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액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8.5% 줄어든 2조4천85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천7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전 분기보다 0.7% 줄었다.

3분기 요금제와 로밍 서비스 개편도 이동통신 매출액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데이터 제공량과 가족 결합을 확대한 'T플랜'을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괌과 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다. T플랜은 이번달 말 가입자 300만을 돌파했다.

반면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액은 기존 회계기준 3천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1만명 순증했고 9월 말 기준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16.6% 늘어난 946만명, 월 순 방문자 수는 29.4% 증가하며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동통신시장이 안정화하면서 3분기 마케팅 비용은 7천229억원으로 9.4%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3분기 물리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마무리했고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한편 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분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안 사업은 물리보안부터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5G 기반 신규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워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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