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뷰티&패션·한류 삼박자 갖춘 국내외 브랜드 420여 개 입점
미디어월·전용 엘리베이터·VIP라운지 등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층∼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한다. 면세점 내 뷰티 코너.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서울 강남의 핵심 유통시설인 코엑스 단지 내 시내 면세점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번째 면세점 사업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화됐다. 이번 오픈을 계기로 '면세점 강남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서울 강북에 집중돼 있던 면세점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층∼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8층은 '럭셔리'를 콘셉트로, 40여 개의 명품·해외패션·주얼리·시계 브랜드가 입점한다. 여기엔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IWC·오메가 등 글로벌 시계 브랜드도 선보인다.

국내 면세점에선 처음으로 '알렉산더 맥퀸' 공식 스토어를 열고 막스마라·베르사체 등이 입점된 '해외패션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또 휴고보스·몽블랑·제냐 등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남성존'도 마련했다. 여기에 보테가베네타와 프라다, 몽클레르 등 정상급 해외 브랜드 입점도 예정돼 있다.

9층엔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연다. 뷰티존은 설화수·에스티로더·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로 구성됐으며, 실큰·누페이스·뉴아 등이 입점된 '뷰티 디바이스존'이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들어선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선보인다. 오휘·후·숨37도 등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 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라프레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40여 개의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판로 개척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K-뷰티팝업존'도 운영한다. '패션존'에는 훌라·비비안웨스트우드 등 120여 개 패션·잡화 브랜드가 입점한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한다. 국내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홍삼·김 등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식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밖에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생'과 협업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단독 상품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공간을 선보였다.

우선 오는 12월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7m, 세로 36m 규모의 국내 최대의 세로형 LED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유명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미디어 아트 콘텐츠와 공공 콘텐츠, 한류스타 영상 등 강남 관광명소화를 위한 랜드마크 콘텐츠를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 일대가 국내에선 처음 '옥외광고물 자유 표시 구역' 대상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설치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강남 코엑스 일대가 한국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하게 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층과 10층에도 대형 LED를 설치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워킹 피플(Walking People)'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 특화 공간인 '파크룸'과 '미디어 월'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사의 유통과 패션, 식품·생활, 여행·관광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약 4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그룹 온라인몰 'H몰'의 약 1천만명 회원 등 그룹사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중국·일본 등 100여 개의 여행사·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외 면세점 회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울 강남 지역 알리기에도 나선다. 강남의 유명 150여 개의 관광 콘텐츠와 제휴 쿠폰을 한 데 모은 여행 가이드북 '트래블북 강남'을 제작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다. 강남의 숨은 명소를 발굴해 온라인몰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 중국 최대 왕홍 기획사 '레드인 왕홍왕'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현대백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서비스도 도입한다.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와 VIP 라운지를 운영하고, 백화점의 강점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VIP 제도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상품 인도 시간 단축을 위한 '멀티 키오스크'도 인천공항에 설치해 운영한다. 회사 측은 키오스크를 활용해 셀프 여권 스캔을 통한 대기표 발권, 픽업 예상 시간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해 내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을 기념해 그랜드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외국인 고객 10명을 선정해 특급 호텔 숙박권과 공식 모델인 배우 정해인과의 팬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11월 한 달간 신규 회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용 파우치 또는 여행용 세면 도구 세트, 선불카드 1만원권, 금액대별 10%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또 내국인 가족단위 멤버십 가입 프로그램 '패밀리 투게더'를 진행해 가족 1명에겐 오프라인 멤버십 회원 등급인 '블랙'을, 나머지 가족에겐 ‘골드’ 등급을 각각 부여할 예정이다.

육우석 현대백화점 지원담당자는 "지난 2016년 10월에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전 직원이 합심해 여러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게 됐다"며 "관광 인프라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차별화된 서비스, 그리고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통해 강남과 강북의 시내면세점의 균형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에 문을 여는 만큼 관광 인프라나 접근성, 향후 발전 가능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면세점 자체도 3개 층에 특허 면적 기준 1만 4천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선다.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천500여 명이며, 중·대형 버스 4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향후 대형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인근 외부 및 공영주차장 등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면세점 간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도 증진시켜 국내 면세점 산업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6천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오는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