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 위한 1조 투자 유치 확정…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를 달성 목표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신세계그룹이 31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 매출 10조를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 윤관 비알브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한 투자금액은 총 1조원,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 7천억원이 1차적으로 단행되고 이후 3천억원이 추가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오는 12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은 출범과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SSG닷컴(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돼 통합 투자·단일화된 의사 결정·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 기술 향상에 1조7천억을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디딤돌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고속 성장을 위해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 등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우선적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SSG닷컴만의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확대해 상품 경쟁력도 높인다. 이커머스 관련 IT 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해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된 배경은 해외투자자들이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성장세와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4년 SSG닷컴으로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 하는 등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번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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