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세척, 마피아 관광, 노숙자 가이드…들어는 봤나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평범한 일상 속 하나의 힐링 문화로 자리 잡은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여행이 아닌 특별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본지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식상하고 뻔한 여행이 아닌 이색적인 여행상품 3가지를 독자에게 소개하려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 폐 세척 관광
예전부터 대기오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의 관련 제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렇게 극심한 스모그가 중국 대륙을 뒤덮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에게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 떠나는 ‘폐 세척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베이징 시민을 위해 선보인 ‘스모그에서 탈출’이라는 패키지 여행상품은 지속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씨트립은 지난 2016년 겨울에는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0%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내에서는 겨울에도 따뜻하고 물과 공기가 깨끗한 남부지역의 싼야, 샤먼, 구이린 등의 지역이 인기다. 해외 관광지로는 가까운 우리나라 제주도와 태국 푸껫 등이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탈리아 - 마피아 투어
마피아의 근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마피아 관광 상품이 등장했다. 시칠리아 섬 트라파니의 한 여행사는 마피아 박물관을 방문하고 마피아 두목들이 살았던 집을 둘러보는 것을 포함한 반나절 혹은 하루 상품을 선보였다. 

이 투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영화 대부의 배경으로 알려진 시칠리아 마을 코를레오네를 비롯해 마피아 두목으로 악명을 떨친 토토 리이나, 메테오 메시나 데나로 등이 살았던 지역에 들른 뒤 마피아를 취재해 온 이탈리아 기자와 대화를 한 뒤 파스타와 미트볼 메뉴가 포함된 식사를 하게 된다.

현지 당국과 마피아 희생자 유족은 이 같은 상품이 등장해 조직범죄를 미화하고 있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라이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피아 검거에 앞장서다 지난 1992년 살해당한 조반니 팔코네 검사의 누이인 마리아 팔코네는 “이런 관광은 희생자들의 고통에 대한 모욕이자 마피아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말레이시아 - 노숙자 가이드 투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노숙자들은 여행 가이드로 제2의 삶을 찾았다. 소규모 커뮤니티 센터 겸 배낭 여행객의 숙소였던 ‘옐로우 하우스 KL’은 지난 1월 노숙자를 여행 가이드로 고용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Unseen Tours Kuala Lumpur’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이 직접 투어 프로그램을 계획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2시간 동안 55링깃(약 1만 4천원)에 사용할 수 있다. 투어 비용의 60%는 가이드 급여로 지급되며 가이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말레이시아 국적자이다.

‘Unseen Tours Kuala Lumpur’는 도시 빈민층을 투어 가이드로 교육해 노숙자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능 공유 프로그램인 ‘VIP’와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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