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으로서 신사의 품격이 뭔지 보여주는 배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 6일 발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한국 남자배우의 대명사 신성일 선생이 타계했다. 선생은 우리들 추억의 한 페이지에 있을 것이다."

영화계의 큰 별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새벽 '별들의 고향'으로 떠났다. 신성일 측 관계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 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께서 4일 오전 2시 반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신성일은 이후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3일 병세가 위독해지며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가족들의 곁에서 생을 마감했다.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별들의 고향', '장군의 아들3' 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까지도 '태풍', '야관문: 욕망의 꽃' 등 평생 524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 10월에는 투병 와중에도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는 등 신성일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유별났다. 1979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협회장을 맡았으며 2002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신성일은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영화발전공로상을 시작으로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2013년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등 영화 부문에서 총 7개의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성일의 사망에 아내 엄앵란의 과거 발언 역시 재조명 되고 있다. 엄앵란의 딸 강수화는 지난 3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엄앵란이 "신성일이 작은방에서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것은 못 본다"며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영화계 거장의 죽음에 대중은 온라인을 통해 끊임없이 추도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화계의 영원한 올드 보이 신성일 씨가 타계, 그는 영화인으로서 신사의 품격이 뭔지 보여주는 배우였으며 그가 남긴 수많은 영화는 한국인의 가슴에 추억과 향수를 자아낸다"며 "이제 그가 출연했던 별들의 고향으로 떠난 것인가"라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한국영화배우협회측에 의하면 살아 생전 영화에 대한 예정을 보였던 신성일의 장례식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발인은 6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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