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조명·에너지 제어 기본
보일러·가스레인지 조작에
엘리베이터 호출·주차관제도
분양시장서도 지역불문 인기
임대 선호 높아…서비스 확대

▲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투시도. 자료=한양산업개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서만 접할 수 있던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이 오피스텔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다.

특히 실내 전등을 켜고 끄는 등 단순한 조명 제어를 넘어 보일러 및 가스레인지 조작,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관제, 에너지 관리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시스템이 진화해 눈길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IoT 시스템을 적용한 오피스텔은 지역을 불문하고 분양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오피스텔은 IoT 시스템 사용에 최적화된 주거시설로 꼽힌다. 1인 가구가 많은 상품 특성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실내조명과 가스레인지,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함으로써 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풀 퍼니처와 IoT 시스템이 적용돼 편리한 주거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주요 임차 수요층인 20 ∼ 30대의 선호도가 높아 임차인 수급이 쉽고 공실률 걱정도 덜해서다.

실제로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e편한세상 시티 삼송 2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과 연동해 외부에서도 실내 난방 제어, 에너지 사용량 조회가 가능하다. 이 오피스텔은 분양 개시 한 달 만에 918실이 완판됐다.

지난 9월 대구광역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 오피스텔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시스템 '하이오티(Hi-oT)' 기술을 적용했다. 입주민은 스마트폰을 통해 공동현관 출입이 가능하고 조명·가스·난방·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 160실에 1천97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마트 IoT 시스템이 오피스텔 분양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 분양시장에서 이 시스템 적용을 보편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음성인식 IoT 셋톱박스를 도입해 스마트폰 앱이 아닌 입주민 음성으로 TV와 조명,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한 현장이 눈길을 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올해 연말에도 스마트 IoT 설비를 갖춘 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한양산업개발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181-88번지 일원에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전용 21∼24㎡ 653실)'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KT 스마트 IoT 시스템 기반의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음성으로 조명과 가전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침입 감지·에너지사용량 확인 등이 가능하다. 집 안에서도 편하게 차량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Home to car 서비스(지원가능차량 한정)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중일산업개발은 경기 김포시 구래동 6878-7번지에 짓는 '한강신도시 중일 라크리움(전용 20 ∼ 21㎡ 379실)'을 분양 중이다.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인 IoT@home을 3년간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설비가 적용되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냉난방 컨트롤·에너지미터·음성인식허브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일광E&C가 시공을 맡은 '강남 루덴스(전용 26 ∼ 43㎡ 195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3-33, 823-34에서 분양 중이다. SK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하고 디지털 도어락·홈네트워크·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IoT 서비스가 적용되면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및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IT 환경에 익숙한 20 ∼ 30대 수요자들은 같은 값이면 IoT 시스템 적용으로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한다"며 "임대수익을 목표로 하는 오피스텔 투자자라면 상품 자체 입지와 함께 IoT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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