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양진호 회장이 7일 체포됐다.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은 타락한 기업가에게 온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공개된 직원 폭행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직원을 뺨때리고 무릎 꿇게 만드는 모습은 ‘실제 일어난 일인가?’, ‘사람이 할 짓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소장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일. 이런 행태에 ‘갑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그는 “이상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양 회장을 비롯한 많은 갑질을 목격했다. 폭행·폭언, 그리고 부당한 지시, 성적인 가해까지. 위치와 권력에서 비롯된 부당한 힘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괴롭혔다.

한진그룹 일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전 미스터피자 회장, ‘공관병 갑질’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그렇게 곪아버린 것이 양진호 회장에서 터졌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시간’이다.

처벌과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양진호 회장은 잊혀지지 않을까. 그리고 또 다른 양진호가 또 다른 피해자의 뺨에 손대지 않을까. 재떨이를 던지지 않을까. 함부로 몸에 손대지 않을까 걱정이다. 타락한 기업가에게 온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몇 년전 한 광고대행사 대표는 기자에게 "직원이 퇴사하거나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직원들이 업무 외적으로 힘들다면 모두 리더의 책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예전 경험을 상기하며 "채용해서 함께하기로 결정한 직원은 함부로 내치는 것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실 이 생각들에는 100% 동의하지 않는다. 직원의 퇴사 및 업무 부적응에는 회사가 차지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이유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직원을 채용했더라도 가치관과 신념이 맞지 않으면 ‘정상적인 이별’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까지 리더와 회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이들의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또한 구성원들이 업무 외적인 부분에 고통 받지 않게 하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현재 준수한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2의 양 회장은 사라져야 한다. 고압적인 태도와 폭력은 절대 '팔로워십'을 불러올 수 없다. 리더는 그것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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