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리스본서 스타트업 컨퍼런스 ‘웹서밋’ 연계 스타트업 피칭 개최

▲ KOTRA는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웹서밋(Web Summit)과 연계해 ‘코리안 스타트업 밋업 데이(Korean Startup Meetup Day)’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이 유럽 스타트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KOTRA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유럽 내 창업의 숨은 보석 이베리아 반도에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KOTRA(사장 권평오)는 창업진흥원,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코리안 스타트업 밋업 데이(Korean Startup Meetup 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웹서밋(Web Summit)과 연계해 개최됐다.

웹서밋은 세계 최대 첨단기술 컨퍼런스이며 핀란드에서 개최되는 슬러쉬(Slush)와 함께 유럽 양대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손꼽힌다. 참가기업만 2천여개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창업진흥원과 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23개사 포함, 3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2개 기업이 KOTRA 주관 피칭 이벤트에 참여했다.

AI 기반 서비스가 이번 피칭 행사에서 투자가들의 많은 관심받았다. 2017년 Web Summit 인기기업 99개사 중 7개사 AI기술 기업이었는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올해에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기업의 참여도 증가했다.

블루바이저(Bluevisor)는 AI를 기반으로 한 재무자문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플리토(Flitto)는 AI 기반 통번역 플랫폼을 소개했다. 첨단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한 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로자인(Rosign)은 결빙, 미끄럼 등 도로 위 안전 관련 정보를 보여주고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 도료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EDP(포르투갈 최대 전력기업)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우수 한국기업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한국 스타트업은 소비자와 업계 트렌드를 읽어내고 이를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우수하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16개 스타트업 참여했는데 그중 비용과 일정 문제로 출장이 힘든 10개사는 온라인으로 피칭을 진행했다.

KOTRA 관계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아름다운 여행지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두 나라는 우리 스타트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적합한 곳”이라고 밝혔다.

먼저 스페인의 경우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가지고 있어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텔레포니카(Telefonica, 세계 3위 통신기업), 랩솔(Repsol, 스페인 최대 석유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 등 유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MWC, 4YFN(MWC와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스타트업 전문 이벤트)와 같은 대형 ICT 행사도 스페인에서 개최된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역사적 관계, 언어적 동질성 때문에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교두보로도 적합하다.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서울(24억 달러)보다 약 2.5배 높은 64억달러에 달하며 글로벌 연결지수는 서울(2.1)보다 약 3배(6.4) 높다.

포르투갈도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사업비용과 스타트업 전용 비자 제도,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과의 활발한 교류 등을 내세워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포르투갈에 스타트업 법인을 설립하면 투자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돌려주고 있으며 EU펀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류재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장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은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이자 스타트업의 핵심 시장인 유럽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KOTRA는 많은 스타트업이 유럽에서도 창업환경이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발판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협력사업, 창업지원 사업, 피칭 이벤트 등을 앞으로 더욱 활발히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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