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4세대 이통 모듈' 개발
커넥티드카·자율차 등에 장착
주변환경 인식, 센서의존 탈피
주행차·도로 인프라 간 통신
돌발상황 신속인지 안전 기여

▲ LG이노텍이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C-V2X 모듈. 사진=LG이노텍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이노텍이 국내 기업 최초로 커넥티드카(인터넷 연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 가능한 4세대 이동통신 기반 모듈을 개발했다. 카메라·레이다 등 차량 센서에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존 자율주행차와 달리 다른 차량 및 도로 인프라 등과 통신해 사각지대 돌발 상황까지 인지함으로써 안전운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12일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V2X란 '셀룰러-차량·사물통신(Cellular Vehicle-to-Everything)'의 약자로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 간에 교통 및 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C-V2X의 통신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 C-V2X 모듈이다.

이번 LG이노텍의 C-V2X 모듈 개발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차세대 통신 플랫폼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V2X 관련 수백 개의 부품을 구입하거나 복잡한 통신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C-V2X 모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은 '퀄컴 9150 C-V2X'를 사용했다. 또한 독자적인 회로설계기술과 차량부품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기 위한 모듈화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국제 기술 표준을 준수해 지역이나 차량에 관계없이 여러 업체들이 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세계 이동통신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지난해 3월 규정한 LTE C-V2X 직접통신(3GPP Release 14 C-V2X PC5) 표준을 따랐다. 크기는 신용카드 3분의 1, 두께는 3.5mm로 차량 내부 어디든 장착하기 좋다.

LG이노텍은 C-V2X 등 차세대 차량용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 부품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유럽·북미·아시아 등의 글로벌 기업과 V2X를 활용한 통신 플랫폼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V2X 시장 규모는 2020년 6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C-V2X는 LTE, 5G(5세대)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며 "차량 통신 기술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C-V2X 모듈을 1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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