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과 4차산업의 연계, 일본의 대응방법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을 추월했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프랑스가 115년, 미국이 73년, 독일이 40년, 일본이 24년이 걸렸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인구 5천142만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2%인 711만5천명에 달하며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지 17년만에 고령사회가 된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고령친화산업과 4차산업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성장률 하락 등의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4차산업혁명으로 일정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령친화산업으로 생활이 불편한 노인들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간병(도우미) 로봇이 상용화되고 고령 1인 가구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집에 사람의 동작과 호흡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집에 부착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노인의료 발전 세미나’에서 심우정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회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노인들은 생애주기별 혈당, 약물복용 관리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웨어러블, 원격 진료 등 모바일 의료서비스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 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이 고령친화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 사진=연합뉴스


■ 고령화 선배 ‘일본’, 그들의 대응은?
고령화를 먼저 맞은 일본의 대응은 역시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2015년 한중일 ‘고령화회담’에서 향후 5년을 ‘로봇 혁명 집중 실행기간’으로 규정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점점 부족해지는 간병 인력을 대체하고 간병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AI 요양로봇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하카루플러스사가 제작한 ‘케어에이아이(CAREai)’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개발된 환자 돌봄용 AI 시스템이다. 전국 각지 요양원에 도입돼 있는 이 AI는 세심하고 섬세하게 돌봐야 하는 중증 환자들을 간병인 대신 24시간 돌봐주고 있다. 일본 ALSOK은 블루투스 태그를 부착한 고령자용 신발을 제작해 관련 앱을 통해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고령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버스기사, 간병인, 물류창고 직원 등의 노동력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에스비 드라이브’ 직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사지 유키 에스비 드라이브 대표는 “노동력 부족으로 버스기사 공급이 전체 수요의 75% 수준에 머무는 등 일본 버스회사의 70%가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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