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부동산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초역세권·풍부한 배후수요·차별화된 특화설계….

건설사들이 주로 분양 광고에서 내세우는 대표적인 문구들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잇단 정부 규제로 주택 시장 열기가 식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조금이라도 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경쟁 건설사의 분양 아파트보다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자칫 과장 광고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설사들이 주장하는 대로 곧이곧대로 믿다간 낭패보기 쉽상이다..

아파트 분양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세권'이다. 새로운 노선이 계획되거나 개통되면 일대 부동산 시장은 호재로 들썩인다. 향후 이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나 상권 형성도 기대할 수 있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앞선다.

실제로 역세권 입지는 집값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올해 3월 수도권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의 아파트가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평균 5천841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 해도 역서권 단지의 인기가 뜨거운 이유다.

건설사들은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 특히 역세권을 강조하는 문구가 가장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역이 5분 거리에 들어선 초역세권 프리미엄을 갖췄다'라는 식의 광고다. 그러나 이는 역에서 가장 단지를 기준으로 책정한 거리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특히 대단지일수록 단지와 역 간 거리는 확연하게 차이 난다. 그런데도 일부 건설사들은 입주자모집공고나 홍보자료 등에 주의문구를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또 건설사들의 주장과 달리 개발 호재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역사업이 수년간 표류하거나 무산되는 사례도 많다. 최근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 착공 지연 이슈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언급되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했던 일정이 내년 8월로 다시 연기됐기 때문이다. 신안산선은 지난 2002년 정부가 사업 추진을 발표한 뒤 16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신안산선 개통 최대 수혜 단지라는 건설사의 분양 광고를 고스란히 믿은 청약자들은 한순간에 '호갱'이 된 셈이다.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 특유의 선분양제도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집을 짓기 전 주택을 팔다보니 하자보수나 허위광고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후분양을 통해 견본주택이 아닌 실제 아파트를 확인화는 과정을 거친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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