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초대의장에 '직방' 안성우 대표

▲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롭테크포럼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최초로 '프롭테크' 생태계 조성에 뜻을 모은 다양한 부동산 기술 기업들이 손잡고 '한국프롭테크포럼(Korea Proptech Forum)'을 발족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지난달 창립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비영리 단체 설립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블록체인 등 하이테크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프롭테크는 핀테크와 더불어 이미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로 부각됐다.

영국과 독일 등은 프롭테크 협회를 설립해 부동산 기업과 기술 기반의 IT 기업 간 협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창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 세계 프롭테크 기업의 수는 4천개를 넘어섰고, 투자 유치액도 78억 달러(한화 약 8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롭테크포럼은 급변하는 부동산 기술 융합 환경의 발전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 국내 프롭테크 성장과 선진화를 주도하고자 탄생했다.

앞으로 협회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프롭테크 관련 기관 및 업계와의 교류 협력은 물론,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상호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업계 발전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의 충분한 기반과 실력을 갖춘 많은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더 과감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포럼은 ▲부동산정보 서비스 ▲부동산 개발(디벨로퍼) ▲공간 공유 플랫폼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 ▲부동산 VR 및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참여했다.

직방과 큐픽스, 어반베이스, 스페이스워크와 같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엠디엠플러스, 피데스개발, 우미건설, 한양건설 등 국내 부동산 관련 주요 사업자 26곳이 회원사로 뜻을 함께 했다. 포럼 초대 의장은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의 안성우 대표가 맡았다.

안성우 의장은 "프롭테크에 대한 오랜 관심을 토대로 지난 5월 런던에서 개최된 '미래 프롭테크 컨퍼런스'에 다녀왔다"며 "세계적인 프롭테크 기업들이 디지털화된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를 개척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안 의장은 "포럼은 기존 부동산 업계를 주도하는 사업자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이 만나 함께 기회를 창출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한 부동산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업계의 발전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삶과 사회에 기여하는 포럼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롭테크포럼 초대 사무처장으로 선임된 조인혜 처장은 20년 넘게 IT와 인터넷 업계에서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공간재생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전략을 모색하는데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의 테크-스타트업 및 창업 활성화 연구와 인터넷서비스 상생 모델 연구 등 다수 조사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다음은 프롭테크포럼 관계자와의 관련 일문일답.


-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하게 된 계기가 있나.

"부동산 업계를 선도하는 주요 사업자와 스타트업 기업이 프롭테크에 대한 스터디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프롭테크에 대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준비가 활발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프롭테크에 관심있는 업계 대표들이 모여 정기적인 공부 모임을 이어 갔다. 해외 프롭테크 현황이나 법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업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참여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출범의 계기가 된 것 같다."


- 한국프롭테크포럼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가.

"우선 정기적인 토론회와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부동산과 주거, 도시생활 전반에 걸쳐 프롭테크가 스며든 미래 사회를 준비하려면 프롭테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사회 구성원의 컨센서스(공감대)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해 향후 우리나라의 프롭테크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아울러 포럼의 비전인 부동산 산업의 혁신과 발전, 프롭테크 미래준비,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위해 부동산 산업의 리더가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련 연구 및 정보의 허브로도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 비영리 단체’로서 활동하는데 어떤 목적이 있는가.

"부동산은 우리 생활과 삶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Property를 두고 단순히 동산과 부동산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개념으로 확대해 본다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자산은 '공동'의 자산을 의미한다. 업계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도시재생이나 공간자산 활용 등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프롭테크를 활용해 안전하고 투명한 부동산 시장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나아가 누구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롭테크 생태계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 회원사 확대 계획이나 회원 가입 조건이 있나.

"한국 부동산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자로서 부동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 향후에는 해외 프롭테크 기업이나 협회, 단체와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프롭테크포럼이 해외 협회 등에 파트너로 가입하거나, 해외 기업이 우리 포럼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원 가입 절차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 현재 어느 회사들이 한국프롭테크포럼에 참여하는가.

"출범에 뜻을 모은 회원으로 더랜드, 동우개발, 디스코, 링크하우스, 마이워크스페이스, 밸류맵, 보라디앤씨, 부동산다이어트, 비트파인더, 빌사남, 스위트스팟, 스페이스워크, 아키드로우, 알스퀘어, 어반베이스, 엠디엠플러스, 우미건설, 우주, 유일산업개발, 직방, 창소프트INI, 큐픽스, 패스트파이브, 피데스개발, 한양건설, 호갱노노 등 26개사가 있고, 추가로 몇 군데 관련 기업이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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