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사용자인 피해자 공격받을 당시
현장 녹음 가능성…법원 '출두'

▲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 사진=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살인사건의 ‘증인’으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미국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미국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법원에서 AI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에 녹음된 개인 정보를 검찰에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여성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해 1급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티모시 베릴(36)의 사건 조사 시 현장에서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를 발견했다. 법원은 에코에 적용된 AI 비서 알렉사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지할 수 있어 피해자가 공격 당했을 당시 상황을 녹음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뿐 아니라 기기에 연결된 스마트폰까지 같이 증거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베릴이 피해자 1명을 공격하고 그녀의 시신을 치우는 과정을 에코가 포착해 녹음했으며 이 내용을 아마존이 보관하는 서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법적으로 유효하고 구속력 있는 요구 없이는 고객 정보를 검찰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에도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해 에코 스피커에 대한 수색영장 발부를 놓고 아마존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반발했지만 에코 소유자인 용의자가 조사에 동의하자 이의 제기를 포기한 바 있다.

NBC뉴스는 “당국은 이 스피커가 용의자에게 유죄판결을 내릴 수 있는 훌륭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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